[단독] 지뢰 밟은 군 장병 두 발로 섰다…기적 만든 단초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2023. 4. 20. 20: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뢰를 밟고 발목을 절단할 위기에 처했던 20대 병사가 6개월 만에 두 발로 걸을 수 있게 됐습니다.

[문기호/국군수도통합병원 외상 제2진료 과장 : 다행히 저희가 희망을 가졌었던 거는 뒤꿈치 쪽 원위부 쪽으로 발가락이라든지 발등 쪽에 일부 혈류가 가는 걸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발목 이식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주치의는 한국공공조직은행을 찾았습니다.

발목 이식 수술이 끝난 직후 감각이 없는 상태에서 표 일병은 기적처럼 두 발로 일어섰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증받은 인체 조직으로 수술 성공

<앵커>

지뢰를 밟고 발목을 절단할 위기에 처했던 20대 병사가 6개월 만에 두 발로 걸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이 병사에게 꼭 맞는 인체 조직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들여다봐야 할 부분도 있는데, 우선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의 단독 보도 보시겠습니다.

<기자>

표 일병은 지난해 10월 지뢰를 밟았습니다.

오른발 뒤쪽 절반이 크게 떨어져 나갔고 피가 쏟아졌습니다.

[정석임/표 일병 어머니 : 저희는 살아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이었고. 이제 애가 10시간 넘게 수술받고 나서는 선생님께서 이제 목숨은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긴급 수술로 목숨은 구했지만 혈관과 신경이 썩어 들어가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주치의는 발목을 잘라내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그 순간 텅 빈 발꿈치에 매달려 있는 발가락이 움직였습니다.

신경과 혈관이 버티고 있다는 신호였습니다.

[문기호/국군수도통합병원 외상 제2진료 과장 : 다행히 저희가 희망을 가졌었던 거는 뒤꿈치 쪽 원위부 쪽으로 발가락이라든지 발등 쪽에 일부 혈류가 가는 걸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발목 이식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주치의는 한국공공조직은행을 찾았습니다.

[문기호/국군수도통합병원 외상 제2진료 과장 : 종골이라는 뼈 전체와 그리고 아킬레스건 자체에 한 15cm 정도 손상이 있었기 때문에 뼈의 전체적인 형태와 아킬레스건 자체가 최대한 길게 유지되고 있는 그런 형태로 얻어주십사 했었습니다.]

기증된 시신 중 표 일병에게 맞는 발목을 찾아냈고 석 달 동안 깎고 다듬었습니다.

발목 이식 수술이 끝난 직후 감각이 없는 상태에서 표 일병은 기적처럼 두 발로 일어섰습니다.

[정석임/표 일병 어머니 : 처음에 봤을 때 믿기질 않았어요. 그 전날까지만 해도 아이가 발도 각도도 안 나와서 드는 정도만 했던 애가 그다음 날 걷고 그러는데 저희 아빠는 이게 무슨 일이야 막 이렇게 깜짝 놀라고….]

감각도 서서히 돌아오고 있습니다.

[표 일병 : (선생님이 발을 만져주시면 감각이 어때요?) 감각이 이런 식으로 그냥 어루만지면 잘 모르겠는데 이게 눌리면 아직 조금 있긴 한데….]

[문기호/국군수도통합병원 외상 제2진료 과장 : 충분히 긴 시간을 갖고 재활을 한다면 수술하기 전보다 한 80~90% 정도의 수준으로 회복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오노영)

▷ '기적 만들어낼' 인체 조직 기증 부족…대부분 수입 의존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7162350 ]

조동찬 의학전문기자dongcharn@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