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는 고생했다로 충분해요” 웃는 얼굴로 은퇴한 KB스타즈 최희진

최서진 2023. 4. 2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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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했습니다."

최희진은 "어떤 말을 꺼내야 할지 잘 모르겠다(웃음). KB스타즈에서 경기도 많이 뛰고, 준우승도 해보고, 제 발로 뛰어서 우승도 해봤다. 그래서 여한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하지만, FA라는 이유로 다른 팀에 가서 열정적으로 임할 마음이 없었다. 몸 담고 열심히 한 팀에서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은퇴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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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서진 기자] “고생했습니다.”

최희진은 2006년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1라운드 6순위로 안산 신한은행(현 인천 신한은행)의 부름을 받았다. 신한은행에서 8시즌을 보낸 뒤 용인 삼성생명에서 6시즌을 뛰었다. 이후 2019~2020시즌부터 지금까지 청주 KB스타즈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누볐다. 총 17년이다.

2차 FA(자유계약선수) 대상자인 최희진은 은퇴를 결심했다. 20일 WKBL이 발표한 2차 FA 협상 결과 목록에 은퇴라 공시됐다. 2007겨울시즌부터 지금까지 390경기를 뛰었으며 평균 14분 36초를 소화, 3.7점 1.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은 전 경기에 출전해 평균 15분 14초를 뛰었고, 3.0점 2.2리바운드를 작성했다.

최희진은 “어떤 말을 꺼내야 할지 잘 모르겠다(웃음). KB스타즈에서 경기도 많이 뛰고, 준우승도 해보고, 제 발로 뛰어서 우승도 해봤다. 그래서 여한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하지만, FA라는 이유로 다른 팀에 가서 열정적으로 임할 마음이 없었다. 몸 담고 열심히 한 팀에서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은퇴 이유를 설명했다.

은퇴 결정을 내리는 데에 많은 고민이 있었는지 묻자 최희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단호하게 생각했다. 어린 친구들도 많아 앞으로 뛸 날이 많이 없을 것 같다. 그렇게 1~2년 보내는 것보다 지금 그만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KB스타즈처럼 좋은 구단이 없었다. 정말 많은 챙김을 받아서 여기서 마무리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최희진은 2007~2008시즌부터 2011~2012시즌까지 이어진 ‘레알 신한’ 시대에 6번의 통합우승을 함께했다. 그러나 코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것은 아니었다. 가장 많이 뛴 시즌의 평균 출전 시간은 10분 17초였다. 반면, KB스타즈와 함께한 2021~2022시즌 통합우승은 달랐다. 19경기 평균 27분 33초 동안 8.0점 3.7리바운드로 활약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최희진은 “신한은행에서 6번 우승했지만, 기여는 없었다. KB스타즈에서 2021~2022시즌 우승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3차전에서 뛰는 내내 한 점도 올리지 못했는데, 마지막에 (심)성영이 패스를 받아 코너에서 슛을 쐈다. 마지막 슛, 세리머니까지 기억에 남는다”라고 답했다.

은퇴 후 계획에 대해 “무계획이 계획이다(웃음). 일단 집에서 아무 생각 없이 쉬고 싶다.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은퇴하는 순간에 뭐라 인사를 건네는 게 좋을지 묻자 “고생했습니다라는 말이면 충분하다”며 밝게 웃었다.

#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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