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시작된 전세 피해자들의 울분
[뉴스데스크]
◀ 앵커 ▶
MBC가 전세사기 문제에 대해서 집중 보도를 시작한 건 지난해 7월부터였습니다.
피해자들은 그때부터 "당장 갈 곳이 없다", "살 방법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해왔는데요.
정부도 이것저것 대책을 내놨지만 실질적인 도움은 되지 못했고, 피해자들은 오늘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구했습니다.
박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피해자 대부분은 2~30대 사회 초년생들이었습니다.
첫 직장 생활에 목돈을 대출받아 전셋집을 얻은 이 모 씨.
하지만, 집주인이 작정하고 속인 '깡통주택'이라는 걸 알았을 땐 이미 늦었습니다.
[이00/전세사기 피해자(작년 7월 28일)] "1억 6천만 원짜리 전세 들어왔는데 1년 살고 등기부 등본이 필요해서 등기부 등본을 뗐더니 압류 상태더라고요. 사회 초년생이고 사회 생활한 지 얼마 안 돼서 모아둔 돈도 없고…"
또 다른 피해자는 50여 채를 갖고 있다는 집주인을 찾아나섰지만, 이미 사망한 상태였습니다.
[노00/전세사기 피해자(작년 12월 26일)] "저희 (남편하고) 둘 다 진짜 할 말을 잃은 거예요. 갑자기 소름이 끼치면서 와…더 이상 뭐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더라고요."
전세금 만이라도 찾게 해달라며 피해자들이 뭉쳤습니다.
"임차인만 심사하지 말고 임대인도 심사하라"
하지만 변한 것은 없었습니다.
벼랑 끝으로 내몰린 청년들이 기댈 곳은 국가뿐이었지만, 미봉책에 시간만 가고 세 사람의 죽음을 막지 못했습니다.
[백이슬/전세사기 피해자] "안에 총알이 박혀있고 지금 심장이 멈추기 직전인데, 의사가 와서 총알을 제거하는 게 아니라 방탄조끼를 만들었다고 자랑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렇게 하면 전세사기가 없을 거랍니다."
피해자들은 정부가 피해 조사부터 다시 하고,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전세사기 피해자] "나라가 만든 제도 잘못 때문에 국민이 죽어나가고 있으면 마땅히 나라가 구제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사람 목숨보다 더 귀한 게 있나요? 내일은 저도 모르겠어요.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들어요."
피해자들은 정부의 대책이 일방적인 보여주기식에 그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영상편집: 고무근 / 영상취재: 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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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고무근 / 영상취재: 강재훈
박진준 기자(jinjunp@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76109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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