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같은 여자”…닮은 사람 인생 훔치려고 약 탄 음식 먹인 러시아女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4. 2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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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닮은꼴 살인 사건 가해자(사진 왼쪽)와 피해자. [사진출처 = 페이스북]
닮은 여성을 살해하고 그 인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 한 여성에게 중형이 내려졌다.

미국 뉴욕주 법원은 빅토리아 나시로바의 이같은 혐의를 인정해 21년형을 선고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나시로바는 지난 2016년 미용사로 일하던 올가 츠빅에게 강력한 진정제가 든 치즈케이크를 먹였다. 당시 나시로바는 40세였고 올가 츠빅은 35세였다.

나시로바는 자택을 찾아가 자신이 가져간 치즈케이크 중 두 조각을 먹은 후 세번째 조각을 츠빅에게 줬다. 츠빅은 케이크를 먹은 뒤 구토로 쓰러졌고 이후 환각증세를 보이다 심장마비 직전까지 갔다.

츠빅이 사경을 헤매고 있을 때 나시로바는 츠빅의 침대 주변에 치즈케이크에 든 약물과 같은 성분의 알약을 뿌린 뒤 여권, 노동허가증 등을 들고 달아났다.

이런 정황을 볼 때 수사당국은 나시로바가 츠빅이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한 것처럼 꾸미려고 했다고 의심했다. 츠빅은 다음날 친구가 집을 찾아온 덕분에 목숨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수사당국은 나시로바가 츠빅의 인생을 훔치려 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 이유로 수사당국은 나시로바와 츠빅의 머리와 피부색이 비슷한 점, 또 러시아어를 쓴다는 점을 들었다. 결국 범행이 덜미가 잡힌 나시로바는 올해 2월 재판에서 살인미수, 폭행, 불법감금 혐의에 유죄 평결을 받았다.

케니스 홀더 판사는 중형을 선고하며 “나시로바는 악마같은 음모를 꾸며 여성을 해치려 한 극도로 위험한 자”라고 말했다. 홀더 판사는 또 나시로바가 21년형을 마치고 석방된 뒤에도 5년간 보호관찰을 받을 것을 명령했다. 나시로바는 선고가 끝나자 판사를 향해 욕설을 내뱉은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나시로바는 2014년 러시아에서 이웃여성을 살해하고 노후자금을 훔쳐 해외로 달아나 인터폴 수배를 받던 피의자라는 것이다. 심지어 그는 데이트앱에서 성행위를 미끼로 남성들을 유혹해 약을 먹이고 금품을 터는 범죄를 저질러왔다고 미국 매체들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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