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문제 말참견 말라" 韓 "외교결례" 中대사 초치

손일선 특파원(isson@mk.co.kr), 한예경 기자(yeaky@mk.co.kr) 2023. 4. 2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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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발언에 불만 드러내자
외교부, 이례적 강경 대응

중국이 윤석열 대통령의 외신 인터뷰에 대해 "타인의 말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반발하자 우리 외교부는 "심각한 외교적 결례"라고 맞받아쳤다.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은 20일 저녁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해 중국의 이 같은 발언에 강하게 항의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로이터통신 인터뷰 발언 중 힘에 의한 대만해협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는 내용에 대해 "대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중국인 자신의 일"이라며 불만을 표시한 뒤 한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만 있으며 대만은 중국 영토 불가분의 일부"라면서 "대만 문제는 순전히 중국의 내정이며 중국의 핵심 이익 중에서도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몇 년간 지속된 대만해협 정세 긴장의 근본 원인은 섬(대만) 내부의 대만 독립 분자가 외부 세력의 지지와 종용하에 분열 활동을 하는 것"이라며 "대만 독립 행위와 평화·안정은 물과 불처럼 서로 섞일 수 없다"고 부연했다. 왕 대변인은 "한국 측이 중한 수교 공동성명의 정신을 제대로 준수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엄수하며 대만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외교부는 중국 외교부의 이 같은 발언에 즉각 반발했다. 외교부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는 국제사회의 보편적 원칙을 우리 정상이 언급한 데 대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입에 담을 수 없는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외교부는 이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이 발언은 중국의 국격을 의심케 하는 심각한 외교적 결례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베이징 손일선 특파원 /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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