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 현실판?…가리봉동 노래방 업주들 협박한 일당 검거
【 앵커멘트 】 자신들이 운영하는 보도방의 도우미들을 이용하라면서 서울 가리봉동 일대의 노래방 업주들을 상대로 협박하고 폭행까지 일삼은 일당이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이들은 다른 업소의 도우미를 이용하면 차로 가게를 막거나 허위 신고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주변 상인들을 협박하며 금품을 요구하는 조선족 범죄 조직과 형사들의 사투를 그린 영화 범죄도시.
영화에서만 있을 법한 일이 실제로 벌어졌습니다.
한 노래방에 들어오는 3명의 남성.
여성 업주와 이야기를 하다 물건을 던지더니, 업주의 머리채를 붙잡고 폭행까지 이어갑니다.
자신들이 운영하는 보도방 도우미들을 쓰지 않았다며 노래방 업주들을 협박하고 폭행한 조선족 9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스탠딩 : 길기범 / 기자 - "이들은 이곳 가리봉동 일대의 노래방들을 대상으로 범행했는데, 피해 업소만 40곳에 달합니다."
다른 업소의 도우미를 부르면 노래방 입구를 차로 막거나,흉기를 든 협박 영상을 보내기도 하고,
"정말 제발 부탁인데 잔대가리 쓰지말라"
허위 경찰 신고로 영업을 방해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노래방 업주 - "(경찰이) 와서 손님을 불러서 전부 다 화장실 가서 소변을 받게 하는 거예요. 왜 그러냐고 하니까 마약으로 신고 들어왔다고…. 얼마나 놀랐겠어요."
경찰은 지난 1월 이들이 각자 운영하던 보도방 업체 6개를 하나로 통합한 뒤, 총책과 자금 관리책 등으로 역할을 나눠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명운 /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 - "단체대화방을 운영하며 수괴의 지시에 따라 노래방을 감시하고 지시사항을 보고하는 등 지휘·통솔체계를…."
일당 중 4명은 마약을 투약한 혐의도 포착됐는데, 경찰은 4명을 구속 송치하고 나머지 5명의 조직원은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한편, 가리봉동에는 일당을 잡아줘 고맙다는 상인들의 플래카드가 걸리기도 했습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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