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형 요금제 효과 어디에…" 기대치 밑돈 넷플릭스 실적
광고형 요금제 도입했음에도
가입자 수 증가세 신통치 않아
저가 요금제 수익성 방어 관건
2분기엔 반등할 수 있을까
넷플릭스가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넷플릭스는 1분기 매출이 81억6200만 달러(10조7575억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3.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신규 가입자 수도 전년 동기보다 4.9%(175만명) 늘어난 2억3250만명을 기록했다.
한국 드라마 '더글로리'를 비롯한 인기 흥행작들이 실적을 견인했고, 이번 1분기 실적은 자신들의 예상치에 부합한다는 게 넷플릭스의 설명이다. 넷플릭스가 1분기 실적에 나름 만족해하고 있다는 얘기다.
업계의 시선은 다르다. 넷플릭스가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신규 가입자 수의 경우,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206만명보다 31만명 적었다. 매출도 월가 예상치(81억8000만 달러)를 약간 밑돌았다.
예상치를 하회하긴 했지만 이 정도면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인데, 업계는 왜 넷플릭스의 실적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걸까. 이유가 있다. 지난 1분기는 넷플릭스가 신규 요금제인 '광고형 요금제'를 본격적으로 도입한 시기다.
이 요금제는 광고를 시청해야 콘텐츠 감상이 가능한 대신, 가격이 5500원으로 기존 요금제(9500원)보다 저렴하다. 이를 통해 새 수입원(광고 수익)을 얻고 신규 가입자를 늘리는 게 넷플릭스가 세운 전략인데, 1분기 실적에서 이 요금제의 효과가 잘 드러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광고형 요금제가 실패한 전략이라고 평가하긴 아직 이르다. 이 요금제가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구독 데이터 분석업체 안테나는 미국 내 넷플릭스 신규 가입자 중 광고형 요금제 비중이 지난해 11월 9.0%에서 올해 1월 19.0%로 커졌다고 밝혔다.
구독료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가 구독 포기 대신 저렴한 광고형 요금제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과연 넷플릭스는 2분기엔 누가 봐도 인정할 만한 호실적을 낼 수 있을까.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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