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총서 "송영길 즉각 귀국해야"... "파리 가서 데려오라" 요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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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20일 의원총회에서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송영길 전 대표의 '즉시 귀국'을 요구하기로 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의총을 마친 뒤 "송 전 대표가 즉각 귀국해 의혹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소속 의원들의 공식입장을 모아 송 전 대표의 조속한 귀국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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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설득·자체조사 소극적인 지도부 비판도
송, 22일 기자회견 후 조기 귀국 수순 가능성
더불어민주당이 20일 의원총회에서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송영길 전 대표의 '즉시 귀국'을 요구하기로 했다. 당내 불법 정치자금 의혹이 불거진 것에 대한 의원들의 대국민 사과도 결의했다. 송 전 대표가 '조기 귀국'을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의원들의 불만이 송 전 대표에 대한 귀국 설득과 자체 진상조사에 소극적인 지도부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민주, 송영길 즉각 귀국 요청… "정치생명 끝" 성토까지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의총을 마친 뒤 "송 전 대표가 즉각 귀국해 의혹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소속 의원들의 공식입장을 모아 송 전 대표의 조속한 귀국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 지도부에 이어 의원들의 공식 요청이 있었으니 (송 전 대표가) 종합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의총은 송 전 대표 성토장이었다. 4선 안규백 의원은 "본인(송 전 대표)도 힘들고 당도 늪으로 빠지고 있으니 귀국해서 빨리 의혹을 정리해야 한다"며 "송 전 대표와 친분 있는 의원들을 파리에 보내서라도 귀국을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선 강병원 의원은 의총 후 "송 전 대표의 정치생명은 들어와도 끝이고 안 들어와도 끝"이라며 "마지막 정치생명을 당을 위해서 써야 한다. 당을 살리는 데 보탬이 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진 의원들은 당 차원의 조사를 촉구했다. 3선 한정애 의원은 "당 윤리심판원은 도대체 어떤 일로 작동하는 곳이냐"며 진상조사에 나서지 않는 지도부를 비판했다. 의총 끝 무렵에는 수도권이 지역구인 한 중진도 "왜 이번 건을 검찰의 입에 집어넣으려 하느냐"며 "당에서 정치적으로 해결하고 대응해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2021년 전대 당시 송 전 대표에게 석패한 4선 홍영표 의원도 페이스북에 "당대표의 대국민 사과 이후에도 당과 당사자의 책임 있는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온정주의를 단호히 배격하고 무너진 도덕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영길, 22일 기자회견 후 귀국 가능성도
의총에서 분출된 의원들의 반응은 송 전 대표가 '선당후사'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요구다. 송 전 대표는 전날 파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입장을 밝히겠다"고만 했을 뿐, 조기 귀국 여부에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의원들이 총의를 모아 조기 귀국을 촉구하고 나섰고, 당 지도부도 송 전 대표에게 귀국해 달라는 의사를 재차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내에선 송 전 대표가 예고한 22일 기자회견을 마친 뒤 조기 귀국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자체 조사 요구에 직면한 지도부의 고민도 적지 않다. 실체가 확인되지 않은 연루 의원 명단이 '지라시' 형식으로 유포되면서 이 대표가 해당 의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거는 등 확인 작업에는 나서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개별 의원들의 대답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다. 자칫 전체 의원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해야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간호법·의료법, 27일 본회의 원안상정
한편, 민주당은 의총에서 27일 본회의에 간호법과 의료법을 원안 그대로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3일 의총에서 김병욱 의원과 김회재 의원 등이 의료법과 관련해 "면허취소 대상 범죄를 단순 폭행이나 도로교통법 위반 등 모든 범죄로 확대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주장하면서 이날 재논의했지만 "원안을 상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박 원내대표는 "법안 내용이 시급하고, 길어질 경우 사회적 갈등이 커질 수 있다"며 "의장이 약속한 만큼 원안대로 처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우태경 기자 taek0ng@hankookilbo.com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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