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유예 첫날 28건 연기·4건 진행…추심업체들 "무한정 연기 못 해"
【 앵커멘트 】 정부가 오늘(20일)부터 인천 전세사기 주택에 대한 경매 유예를 요청했는데, 경매가 예정됐던 32건 중 28건이 연기되고, 4건은 그대로 진행됐습니다. 4건도 모두 유찰되긴 했지만, 선순위 채권자들이 대부분 영세한 채권추심업체들이다 보니 경매를 마냥 연기할 수만은 없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MBN이 입수한 인천 전세사기 물건 중 오늘 경매 기일이 잡힌 건 17건.
그중 16건은 기일 연기가 이뤄졌고, 1건만 경매가 진행됐습니다.
이 물건은 채권추심업체가 채권을 사들였는데, 응찰자가 나오지 않아 유찰됐습니다.
금융감독원 모니터링 결과, 이들 물건을 포함해 오늘 예정됐던 총 32건의 경매 중 28건이 연기되고, 4건이 진행됐습니다.
4건 역시 모두 유찰되긴 했지만, 채권자가 공공기관이 아닌 민간 금융사나 채권관리회사인 탓에 정부의 경매 유예 요청이 즉시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전세사기 주택 채권자 - "저희도 지금 정신을 못 차리고 있어서 갑자기 그런 거라서 어떻게 지금 당장은 따로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없을 것 같아요."
경매 유예 조치에 응한 채권 기관들도 피해가 커질 수 있어 마냥 연기할 순 없는 처지입니다.
▶ 인터뷰 : 이주현 / 지지옥션 선임연구원 - "채권자 입장에서도 그 부실률을 계속 계속 놔둘 수는 없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경매를 진행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금융 당국은 지속적인 경매유예 요청과 함께 피해자에 대한 대출규제 완화와 채무조정을 검토하기로 했고, 우리은행은 정부 조치와 별도로 5,300억 원의 대출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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