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의사가 보는 비대면진료…“현행 유지 문제없어, 제도 역할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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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비대면진료를 해보니 현행대로 유지돼도 문제가 없을 겁니다. 다만, 작은 우려더라도 문제가 생긴다면 이를 막는 것이 제도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서울시 광진구에서 여성전문병원을 운영 중인 채규정 큰열매여성의원 원장은 20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환자들이 비대면진료를 이용하면서 병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치료하는 것을 목격했다. 비대면진료의 역할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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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규정 큰열매여성의원 원장 인터뷰
2021년부터 비대면진료, 긍정적 영향 목격
환자들 심리적 장벽 낮춰주는 효과도
의료사고 날만한 질환도 별로 없어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실제 비대면진료를 해보니 현행대로 유지돼도 문제가 없을 겁니다. 다만, 작은 우려더라도 문제가 생긴다면 이를 막는 것이 제도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서울시 광진구에서 여성전문병원을 운영 중인 채규정 큰열매여성의원 원장은 20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환자들이 비대면진료를 이용하면서 병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치료하는 것을 목격했다. 비대면진료의 역할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채 원장은 2021년 동료 의사의 추천으로 비대면진료를 시작했다. 접수, 수납 등 제반 사항을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어 진료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했다. 병원에 대한 환자들의 심리적 장벽을 낮춰주는 장점도 직접 경험했다.
그는 “국내에선 산부인과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아직 저조하고 잘못된 정보도 범람한다. 병원에서 지속적인 상담과 치료가 이뤄져야 함에도, 이 같은 산부인과에 대한 인식으로 오히려 병원을 오지 않아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질환이 질염”이라며 “비대면진료로 (산부인과에 대한) 환자들의 심리적 장벽이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는 것을 현장에서 실감하고 있다”고 했다.
비대면진료를 제도화하기 위해 국회에서 의료법 개정안을 내놨지만, 현재 기준이 되는 초진·재진을 두고 이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하지만 채 원장은 이에 대해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현재 비대면진료의 대부분은 경증이고, 무엇보다 의사가 환자 상태를 보고 대면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데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며 “환자 진료 여부를 현행처럼 의사가 결정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직 의사들 사이에서 비대면진료는 환자를 보기 위한 하나의 도구일 뿐이다. 채 원장은 “내 주변에도 대면과 비대면진료를 병행하는 분도 있고, 대면진료만 하시던 분도 있다”며 “다만, 아직 대면진료만 하시는 분은 비대면진료가 나쁘거나 불편해서가 아니라 처음이라 익숙하지 않아서인 경우가 많다”고 했다.
또한 비대면진료에 대한 안전성에 불안감을 갖는 일부 의사들도 있다. 채 원장은 “나 역시도 시작 당시엔 불안감이 있었지만 실제로 해보니 의료사고가 날만한 질환을 진료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또 그런 질환으로 진료 요청이 오면 의사가 거부할 수도 있어 크게 문제될 여지는 없다”며 “환자가 비대면으로 명확히 처방할 수 없는 경우라면 진료를 중단하고, 대면으로 방문을 권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대면진료를 하면 처방을 기계적으로 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는데 이처럼 매우 극소수의 부정적인 인식을 전체의 사안으로 돌리는 건 옳지 않다”며 “작게나마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면 이는 제도가 막아주면 된다. 이게 제도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유 (thec9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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