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 학식’과 580만원짜리 수학여행 [현장메모]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학 학생식당에서 1000원에 식사를 할 수 있는 '1000원 학식'이 이슈다.
팍팍한 살림살이에 날아오는 수학여행 안내문은 흡사 '청구서'를 받는 기분이었을 수 있다.
학생들의 진로탐색이나 견문을 넓히는 차원에서 해외 수학여행은 좋은 기회일지 모른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대학등록금보다 비싼 수학여행을 갔던 아이들이 2~3년 뒤엔 1000원짜리 학식을 하러 가게 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학 학생식당에서 1000원에 식사를 할 수 있는 ‘1000원 학식’이 이슈다. 고물가, 고금리, 고유가 ‘3고(高)’에 따른 경기침체, 치솟는 생활물가 속에 학생들의 건강한 밥상을 저렴하게 정부에서 챙겨주자는 뜻이 담겼다. 그런데 이런 사회 분위기와 동떨어진 ‘고비용 수학여행’으로 논란인 곳이 있다. 살림살이가 넉넉하다고 하는 울산이다. 전체 고교 56곳 가운데 6곳이 경주 불국사·첨성대가 아니라 올해 해외에서 학창시절 추억을 쌓는다고 한다.
‘고가 수학여행’이 눈총을 받자 울산시교육청은 해명을 내놨다. 사전 안내 후 학부모 동의를 받아 추진하도록 하고 있고, 위화감 조성 우려가 있는 고액 경비 부담은 가급적 자제하고 국내 수학여행을 권장하고 있다면서다. 형편이 어려운 학생은 학교 예산으로 경비 ‘일부’를 지원하겠다는 ‘친절한’ 설명도 달았다. “자율에 맡겼다”, “시교육청은 권고를 했다”는 그저 그런 알맹이 없는 해명이다.
학생들의 진로탐색이나 견문을 넓히는 차원에서 해외 수학여행은 좋은 기회일지 모른다. 학부모의 동의를 얻는 ‘자율적인’ 절차를 거친 만큼 좋고 나쁨을 가려 말하기 어려운 문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대학등록금보다 비싼 수학여행을 갔던 아이들이 2~3년 뒤엔 1000원짜리 학식을 하러 가게 된다. 이런 간극은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이 될까. 눈치는 이럴 때 보는 거라고 어릴 때 배웠다.
이보람 사회2부 기자 boram@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개월 시한부' 암투병 고백한 오은영의 대장암...원인과 예방법은? [건강+]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속도위반 1만9651번+신호위반 1236번… ‘과태료 전국 1위’는 얼마 낼까 [수민이가 궁금해요]
- '발열·오한·근육통' 감기 아니었네… 일주일만에 459명 당한 '이 병' 확산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