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5백 권’ 시각장애인용 점자책 만드는 점역사
[앵커]
활자로 인쇄된 책을 시각장애인들이 촉각을 통해 읽을 수 있는 점자로 번역하는 일을 점역, 그 일을 하는 분을 점역사라고 하는데요.
자신도 장애가 있지만 이를 극복하고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점역사로 활동하고 있는 박경화 씨를 만나봅니다.
박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학 장애학생지원센터에서 교직원으로 일하는 박경화 씨가 타이핑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타자기를 통해 나온 문서에는 올록볼록한 점자가 새겨졌습니다.
시각장애가 있는 학생이 전공 자료를 읽을 수 있도록 점자로 번역하는 작업입니다.
어려운 전공 용어도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게 정성을 다해 풀어냅니다.
[김초롱/나사렛대학교 스포츠재활학과 4학년 : "아마 이렇게 공부할 수 없었을 거고, 많이 고마워하고 있어요. 항상 자료 만들어 주실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고 있고요."]
박경화 씨 자신도 지체장애 5급과 저신장 장애를 가졌지만 자신보다 어려운 장애학생을 돕기위해 점역사 3급 자격증을 갖췄습니다.
9년 동안 박경화 씨의 손끝에서 탄생한 점자자료만 전공 교재부터 대학교 주변 맛집 지도까지 4천 건이 넘습니다.
[박경화/점역사 : "점자를 지원해서 학생들 성적이 올랐을 때. 그 오른 성적으로 장학금을 받았을 때가 가장 보람이 있고요."]
자신의 장애에 굴하지 않고 시각장애인들을 보다 넓은 세상으로 안내하는 박경화 씨.
박 씨의 다음 목표는 더 깊은 전문지식을 갖춘 점역사 1급 도전입니다.
[박경화/점역사 : "(점자) 대체자료 지원을 통해 학생들의 학업이 향상할 수 있게끔 통로자 역할이 되고 싶습니다."]
KBS 뉴스 박지은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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