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성·작품성 다 갖춘 韓웹툰, 애니메이션 변신해 해외 공략

윤선영 2023. 4. 20.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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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이 미국, 일본, 중국, 태국 등 글로벌 대형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의 러브콜을 잇따라 받으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팬덤, 유통망을 갖춘 유력 애니메이션 제작사들과 공격적으로 IP 사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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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기업 로고. 네이버웹툰
웹툰 '고수'. 네이버웹툰 제공
'이두나' 빌리빌리 애니메이션. 네이버웹툰 제공
네이버웹툰 원작 애니메이션 제작 리스트. 네이버웹툰 제공

네이버웹툰이 미국, 일본, 중국, 태국 등 글로벌 대형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의 러브콜을 잇따라 받으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보유한 IP(지식재산권)가 비결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자회사 스튜디오N은 최근 일본 제작사 토에이 애니메이션과 웹툰 '고수' 애니메이션 제작에 협력하기로 했다.

토에이 애니메이션은 소니 뮤직 그룹 계열사로 '귀멸의 칼날'을 프로듀싱한 회사다. 천하제일의 고수 '강룡'과 수많은 무림 고수들의 혈투를 그린 작품 '고수'를 애니메이션으로 글로벌 팬덤을 더욱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웹툰 '고수'는 지난 2015년부터 6년 간 네이버웹툰에서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으로 연재하며 글로벌 누적 조회수 14억뷰를 달성했다.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팬덤, 유통망을 갖춘 유력 애니메이션 제작사들과 공격적으로 IP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에는 일본 제작사 애니플렉스가 네이버웹툰의 일본어 서비스인 라인망가 오리지널 '선배는 남자아이' 애니메이션 제작을 확정했다. 애니플렉스는 최근 한국에서도 인기를 끈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제작했다.

웹툰 기반 글로벌 애니메이션의 포문을 연 작품은 '신의탑'이다. 원작 웹툰 '신의탑'은 판타지 장르로 글로벌 누적 조회수만 62억뷰에 달한다. 애니메이션 스트리밍 서비스인 크런치롤이 투자·배급사로 참여하고 일본 텔레콤 애니메이션 필름이 제작을 총괄해 2020년 한·미·일 3국에 동시 공개한 바 있다. 지난해 8월 크런치롤은 '신의 탑' 2기 제작을 확정했으며 이 밖에도 '갓오브하이스쿨', '문유', '선배는 남자아이', '로어 올림푸스' 등이 애니메이션 제작을 완료하거나 확정했다.

네이버웹툰이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춘 다양한 작품들을 여럿 갖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웹툰은 누구나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도전만화(한국)'와 '캔버스·인디즈(해외)' 모델을 운영하며 IP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영상 스튜디오 자회사를 통한 공동 제작 확대로 애니메이션 기획·제작 역량도 키우고 있다. 국내에서는 스튜디오N이 네이버웹툰 작품의 애니메이션을 공동 개발하고 있고 해외에서는 미국 법인 웹툰 엔터테인먼트 산하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가 글로벌 애니메이션 사업부를 신설하며 북미 애니메이션 사업 거점을 확보했다. 일본에서 만화 원작 애니메이션이 시너지를 내며 글로벌 IP로 성장한 것처럼 웹툰도 애니메이션화에 최적화된 원천 콘텐츠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웹툰 원작 영상화를 둘러싼 관심이 높아지면서 애니메이션 제작 사업뿐 아니라 동영상 플랫폼과의 협력도 추진한다. 네이버웹툰은 웹툰 '이두나!'를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아이샹타더리요우'를 중국 멀티 동영상 플랫폼 빌리빌리에서 총 22화 분량의 시리즈로 공개하기로 했다. 빌리빌리는 MAU(월간활성이용자 수) 3억2600만명을 보유한 일종의 중국 문화 커뮤니티다.

노승연 네이버웹툰 글로벌 IP 사업실장은 "다양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이 애니메이션 제작·투자를 늘리며 2~3년 사이 글로벌 애니메이션 팬덤이 한층 넓어졌다"며 "드라마에 이어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웹툰 IP의 존재감이 커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IP 사업 기회가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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