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인구 1위 뺏기고 경제 쇠락한다고?”…발끈한 中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2023. 4. 20. 19:2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도가 올해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국가가 될 것이란 예측에 중국이 또 발끈했다.

유엔 산하 유엔인구기금(UNFPA)은 19일 낸 '2023 세계 인구 현황 보고서'에서 올해 중반 인도 인구는 14억2860만 명으로, 중국 인구(14억2570만 명)를 앞지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 관영 CCTV는 20일 "인구 수에서 중국이 인도에 따라 잡혔다는 서구 언론 보도는 중국을 비방하기 위해 중국 발전을 고의적으로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3년 4월 19일 인도 뭄바이의 기차역에서 열차 탑승을 기다리는 사람들. /AFP 연합

인도가 올해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국가가 될 것이란 예측에 중국이 또 발끈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서구 언론이 중국을 깎아내리기 위해 인구 감소로 인한 중국 경제 쇠락론을 의도적으로 퍼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엔 산하 유엔인구기금(UNFPA)은 19일 낸 ‘2023 세계 인구 현황 보고서’에서 올해 중반 인도 인구는 14억2860만 명으로, 중국 인구(14억2570만 명)를 앞지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도 인구가 중국 인구보다 290만 명 많을 것이란 예상이다. 중국 인구 수는 본토 인구만 포함한 것으로, 홍콩특별행정구와 마카오특별행정구, 중국이 자국 영토라 주장하는 대만의 인구는 포함하지 않았다. 유엔은 인도 인구가 중국 인구를 앞지르는 시점으로 제시한 ‘올해 중반’이 구체적으로 언제를 가리키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유엔은 인도의 마지막 인구 통계가 2011년이었고, 2021년 예정이던 인구 통계 발표는 코로나 영향으로 연기됐기 때문에 날짜를 특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올해 중국이 인구 수에서 인도에 밀릴 것이란 전망은 전부터 있었다. 유엔은 이미 지난해 7월 “2023년 인도가 중국을 누르고 전 세계 최대 인구 국가가 될 것”이란 예측을 내놓은 바 있다.

중국 베이징에서 하교하는 학생들.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지난해 중국 인구가 61년 만에 감소 전환했다는 중국 정부 발표는 이런 전망에 힘을 실었다. 올해 1월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2022년 말 중국 인구는 2021년 대비 약 80만 명 감소한 14억1175만 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인구가 줄어든 것은 1961년 이후 61년 만에 처음이다. 신생아 수 감소와 출산율 하락에 따른 결과다. 2022년 중국 신생아 수는 956만 명으로,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후 처음으로 1000만 명 미만을 기록했다. 출산율도 역대 최저였다. 2022년 1000명당 신생아 수는 6.77명으로, 2021년 1000명당 7.52명에서 낮아졌다. 중국 정부는 인구 감소에 대응해 2021년 5월 두 자녀 정책을 폐기하고 세 자녀 정책을 도입했다.

중국이 인도에 인구 수를 추월당할 것은 예견된 결과다. 그럼에도 중국 측이 불쾌감을 표출한 것은 서구 언론이 중국 경제 쇠퇴론을 악의적으로 과장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중국 관영 CCTV는 20일 “인구 수에서 중국이 인도에 따라 잡혔다는 서구 언론 보도는 중국을 비방하기 위해 중국 발전을 고의적으로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미국을 비난했다. CCTV는 “미국은 중국 발전을 억제하기 위해 유엔 보고서를 이용하고 있다”며 “인구 크기와 발전 성과를 단순 동일시하는 서구 시각은 인구 발전 법칙을 이해하지 못한 결과”라고 했다. “인류 사회 발전에 따라 출산율이 떨어지고 아이를 낳으려는 생각이 적어지는 것은 전 세계가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란 것이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인구 수가 중요하지만 인재도 중요하다”며 “중국의 발전 동력은 강력하다”고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