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아야' 드러나는 그림…2.5㎜ 수십만개 유리구슬의 협업 [e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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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원 하나를 빽빽하게 채운 오톨도톨한 저것부터 짚어줘야 한다.
지름 2.5∼3.0㎜짜리 유리구슬이라니까.
작가 위성웅(57)은 유리구슬로 그림을 그린다.
일상의 단편을 옮겨놓는 작업은 여느 평면작품 작가와 다를 게 없는데, 붓의 유려한 흐름 대신 유리구슬의 단단한 고정이 전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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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각도, 쏘는 조명 따라 다르게 보이는
붓 대신 유리구슬로 그린 '재귀반사 회화'
실제와 환영 교차하는 '반짝이는' 판타지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둥근 원 하나를 빽빽하게 채운 오톨도톨한 저것부터 짚어줘야 한다. 지름 2.5∼3.0㎜짜리 유리구슬이라니까. 수만개 아니 수십만개는 된다니까. 위에서 보는지, 아래서 보는지, 얼마나 비스듬히 보는지에 따라, 또 어떤 조명을 어떻게 비추느냐에 따라 ‘다른 그림’이 나온다. 그래서 ‘재귀반사 회화’라 부르는 작업이다.
작가 위성웅(57)은 유리구슬로 그림을 그린다. 일상의 단편을 옮겨놓는 작업은 여느 평면작품 작가와 다를 게 없는데, 붓의 유려한 흐름 대신 유리구슬의 단단한 고정이 전혀 다르다.
15년 넘게 박아온 유리구슬이란다.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식물의 잎을 선묘로 클로즈업해 꾸리던 형상이 처음이란다. 이후에는 모든 게 ‘둥둥 떠다녔다’. 인물 도상을 가져와 기하학적으로 단순화한 뒤 부유하게 만든 건데. 시간이 갈수록 그들을 둘러싼 풍경의 연출이 하나씩 보태지기 시작했다.
굳이 정사각형 화면을 배경에 둔 원형이란 구성도 독특하다. 그 속에 형체로 잡히거나 잡히지 않는 구상과 추상을 더하기도 하고, 일상의 여러 장면을 섞어내기도 한다. 덕분에 작품에선 실제와 환영이 교차하는 ‘반짝이는’ 판타지가 늘 흐르고. 신작으로 다시 꾸린 연작 ‘하루를 갖다’(Have a Day·2023)에선 유독 봄 색이 진하다.
24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인사아트센터 G&J갤러리서 여는 개인전 ‘하루를 갖다’에서 볼 수 있다.
오현주 (euano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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