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BTS 인기 업고 한국 라면 글로벌 푸드로

'서진이네' 불닭 레시피 인기
BTS 효과에 상표 출원·챌린지
일본서 유사 상품 출시해 논란
BIE 실사단 짜파구리에 매료
시그니엘 부산 메뉴 출시 검토

최근 tvN 예능프로그램 ‘서진이네’에 등장한 불닭볶음면과 라면 레시피의 인기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뜨겁다. 이달 초 부산을 방문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도 영화 ‘기생충’의 짜파구리를 맛보고 극찬했다. 대표적 K-푸드 ‘라면’과 이색 레시피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삼양식품 ‘서진이네 불닭볶음면’. 불닭볶음면 공식 SNS 캡처

20일 삼양식품은 현재 방송 중인 ‘서진이네’에서 등장한 불닭볶음면과 라면 레시피가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불닭볶음면에 콘치즈를 올려 먹는 조리법과 라면에 넣은 계란을 수란으로 익힌 뒤 마지막에 체다치즈 한 장을 올리는 조리 방식이다. 매운 불닭 소스와 마요네즈를 섞은 ‘불닭마요’ 소스도 인기다. 삼양식품은 SNS를 통해 해당 레시피를 소개하며 활발한 국내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현재 해외 90여 개국에서 불닭볶음면 제품군이 판매되고 있다.

특히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BTS 멤버 뷔가 촬영 내내 다양한 종류의 라면을 맛보면서 전 세계 아미(BTS 팬덤) 사이에서 인기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인기 프로그램이 OTT로도 송출되면서 불닭볶음면을 잘 몰랐던 해외 소비자까지 알게 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 메뉴가 프로그램에 등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매출이 소폭 상승했고, SNS를 통해 서진이네 레시피대로 조리한 불닭볶음면을 인증하는 등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불닭볶음면은 BTS가 즐겨 먹는 음식으로도 유명하다. 지난달 정국은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일명 ‘불그리’ 레시피를 공개했다. 불닭볶음면과 너구리를 함께 조리한 것으로 화제가 되자, 농심은 이에 대한 상표를 출원하며 발 빠르게 나섰다. 앞서 지민이 불닭볶음면을 자주 먹는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SNS에서는 매운맛 챌린지가 이어지기도 했다.

불닭볶음면 인기에 최근에는 일본에서 이와 유사한 제품이 출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인스턴트 라면을 처음으로 만든 기업 닛신식품이 삼양식품의 까르보 불닭볶음면과 비슷한 제품을 출시했기 때문이다.

불닭볶음면뿐만 아니라 영화 ‘기생충’ 등장한 짜파구리도 인기다. 지난 4~7일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현지 실사를 위해 부산에 머무른 실사단도 한우 등심 스테이크에 트러플 오일을 더한 짜파구리를 맛보고 크게 감탄했다. 해당 메뉴를 담당한 시그니엘 부산은 중식당 ‘차오란’의 다이닝 메뉴로 짜파구리를 출시하기 위해 검토 중이다.

세계적인 라면의 인기에 올해 1분기 라면 수출액은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올해 1~3월 라면 누적 수출액(잠정)은 2억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그동안 가장 실적이 좋았던 지난해 1분기(1억8193만 달러)보다 14.3%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