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5보다 300만원 비싸지만…‘영끌 오빠차’ 쏘나타, 그랜저급 존재감 [카슐랭]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3. 4. 20.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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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쏘나타, 단종설에 본때
기대작 1위에 걸맞는 존재감
2787만원부터, K5보다 비싸
가성비보다 가심비로 승부수
영끌 디자인으로 무장한 신형 쏘나타(오른쪽)와 K5 [사진출처=기아, 현대차]
“진작 이렇게 나오지” “단종설에 종지부를 찍는 존재감” “그랜저보다 낫다”

‘단종설’에 본때를 보여주며 ‘역대급 존재감’을 발산한 현대자동차 신형 쏘나타가 마침내 베일을 완전히 벗었다.

현대차는 20일 신형인 쏘나타 디 엣지의 주요 사양과 가격을 공개하고 이날부터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신형 쏘나타는 2019년 3월 출시된 8세대 모델의 디자인과 품질을 향상해 4년 만에 나온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지난 9일까지 킨텍스(경기도 고양)에서 열린 ‘2023 서울 모빌리티쇼’ 현장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나타냈다.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완전변경(풀체인지)에 버금간다. 호평보다는 혹평이 많았던 기존 모델의 디자인 논란을 극복했다.

품질도 차급을 뛰어넘었다. 형님인 그랜저 수준의 편의·안전사양을 갖춰 국내 중형 세단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시작가 2787만원, 4년전보다 400만원↑
쏘나타 신형(왼쪽)과 구형 비교 [사진출처=현대차]
소비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가격(개별소비세 3.5% 적용 기준)은 2.0 가솔린이 2787만~3530만원, 1.6 가솔린 터보가 2854만~3597만원, 2.0 LPG가 2875만~3560만원이다.

N라인은 2.0 가솔린이 3623만원, 1.6 가솔린 터보가 3690만원, 2.5 가솔린 터보가 3888만원부터 시작된다.

2.0 하이브리드(세제혜택 적용 전)의 경우 프리미엄 모델이 3305만원부터 판매된다.

지난 2019년 8세대 쏘나타는 2346만원, 올해 초 나온 2023년형 쏘나타는 2592만원이 시작가였다. 4년 전보다 400만원 가량 가격이 오른 셈이다.

형제·경쟁차종인 기아 K5는 2.0 가솔린이 2400만~3205만원, 1.6 터보가 2479만~3284만원에 판매된다. 하이브리드는 2963만원부터다.

K5보다 시작가가 높았던 기존 모델과 마찬가지로 신형 쏘나타도 300만원 이상 비싸게 책정됐다. 차량용 원자재 값 인상과 같은 외부 요인도 영향을 줬다.

“진작 이렇게 나오지” 디자인 호평
쏘나타 세대별 변천과정 [사진출처=매경DB, 현대차]
신형 쏘나타는 가격이 비싸진 만큼 디자인과 품질에 공들였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기) 역량을 발휘, 디자인과 품질 측면에서는 완전히 다른 차로 만들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보다는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에도 초점을 맞췄다.

현대차 디자인 정체성 ‘센슈어스 스포티니스(Sensuous Sportiness, 감성을 더한 스포티함)’를 바탕으로 개발됐다. 한층 넓고 날렵한 인상을 더해 스포츠 세단 느낌의 역동성을 강조한 게 특징이다.

전면부는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에어인테이크가 하나로 합쳐진 통합형 디자인으로 역동적이고 와이드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DRL(주간주행등)은 차체를 수평으로 가로지르는 ‘끊김없이 연결된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수평형 램프)’로 디자인해 미래적인 감성을 더했다.

신형 쏘나타 후측면 [사진출처=현대차]
측면부는 낮게 시작하는 프런트 엔드와 긴 후드가 패스트백을 연상시키는 매끈한 루프라인으로 이어져 스포티한 이미지를 완성했다.

후면부는 고성능 스포츠카를 연상케 하는 날렵한 리어 스포일러 형상의 가니쉬로 역동적인 인상을 갖췄다.

H형상의 수평형램프인 ‘H 라이트’로 전면의 수평형 램프와 함께 미래지향적인 안정적 이미지를 강조했다.

전장x전폭x전고는 4910x1860x1445mm다. 기존 쏘나타보다 전장이 10mm 길어졌다. K5와 비교하면 5mm 길고 너비와 높이는 같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2840mm로 K5(2850mm)보다 10mm 짧다.

신형 쏘나타 실내 [사진출처=현대차]
실내 디자인은 운전자의 드라이빙 경험에 초점을 맞춰 스마트하면서도 넓게 느껴지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현대차는 각각 12.3인치의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구성된 디스플레이를 곡선의 형태로 연결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최초로 탑재했다. 운전자의 시인성과 고급감을 동시에 높였다.

대시보드에 적용된 모던하고 심플한 디자인의 우드 패턴 가니쉬는 실내 공간의 수평라인을 강조하며 확장된 공간감을 제공한다. 기어 노브를 스티어링 휠로 옮긴 전자식 변속 칼럼으로 여유로워진 콘솔 공간은 깔끔한 실내 이미지와 더불어 넓은 수납공간을 제공한다.

영끌 역량 발휘, 그랜저 뺨치게 진화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된 신형 쏘나타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신형 쏘나타는 차급을 뛰어넘는 첨단 안전·편의사양으로 가심비를 높였다.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진화하는 차)를 기반으로 삼은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모든 트림에 기본 탑재했다.

엔트리 트림인 프리미엄의 상품 경쟁력도 향상했다. 에는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 펜더 LED 방향지시등,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전좌석), 운전석 전동시트(8웨이) 등을 기본 탑재했다.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12.3인치 내비게이션, 다이나믹 웰컴 라이트, 순차 점등 방향지시등, 빌트인캠 2, 디지털키 2, 18인치 알로이 휠·피렐리 타이어 등의 고급사양을 선택사양으로 운영한다.

신형 쏘나타 N라인 [사진출처=현대차]
주력 트림인 익스클루시브에는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12.3인치 내비게이션·클러스터, 스마트 전동식 트렁크, 스마트폰 무선충전, 동승석 전동시트,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기본 탑재했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교차로 대향차/정면 대향차), 고속도로 주행 보조, 후측방 충돌 경고(주행),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전진 출차), 안전 하차 보조 등 안전사양도 기본화했다.

최상위 인스퍼레이션 트림은 그랜저에 뺨치는 사양을 적용했다.

다이나믹 웰컴 라이트, 순차 점등 방향지시등, 실내 지문 인증 시스템(시동/결제),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서라운드 뷰 모니터, 헤드업 디스플레이, 2열 수동식 도어커튼, 뒷면 전동식 커튼 등을 기본 탑재했다.

20·30대는 물론 60대 ‘세단 마니아’ 공략
쏘나타 신구 모델 비교 [사진출처=현대차]
신형 쏘나타는 출시 전부터 주목을 끌었다. 올 상반기 출시될 신차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해서다.

직영중고차 플랫폼 케이카는 지난 1월 전국 30~49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상반기 출시 예정 신차 선호도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출시 예정 하이브리드카 중 선호도 1위는 ‘쏘나타 하이브리드 페이스리프트’다. 응답자 중 43%(복수 응답)가 선택했다.

호평받는 디자인과 차급을 뛰어넘는 품질을 갖춘 신형 쏘나타는 동생인 아반떼에서 형님인 그랜저나 제네시스 G80으로 넘어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SUV보다는 세단을 선호하고 준중형 세단인 아반떼와 기아 K3에 만족하지 못하는 20~30대를 공략하는 ‘오빠차 끝판왕’ 역할도 수행한다.

크기나 가격 측면에서 작은 차는 싫고 큰 차는 부담스럽게 여기며 SUV보다 승차감도 좋은 세단을 선호하는 60대 이상도 쏘나타가 놓칠 수 없는 구매자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의뢰해 지난해 상반기(1~6월) 성별·연령별 신규 등록대수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쏘나타는 60대 이상 소비자가 그랜저나 SUV보다 선호하는 차종으로 나왔다.

1위 쏘나타(5993대) 다음으로 그랜저(5364대), 쌍용(현 KG모빌리티) 렉스턴 스포츠(4583대), 제네시스 G80(3825대), 기아 쏘렌토(3644대)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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