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값, 11년만의 최고가 "더 오를수도"

윤세미 기자 2023. 4. 20.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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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설탕 가격이 수요 증가와 이상 기후에 따른 작황 부진 등의 여파로 11년 만에 최고가로 치솟았다.

이어 그는 "설탕 가격 급등세가 이어질 경우 식량 불안을 겪는 국가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설탕 소비와 수입 수요가 높은 북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 특히 큰 충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역시 인도의 수출 감소와 전 세계의 수요 증가로 설탕 가격이 치솟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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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식료품 가게에서 판매되는 사탕들/AFPBBNews=뉴스1

국제 설탕 가격이 수요 증가와 이상 기후에 따른 작황 부진 등의 여파로 11년 만에 최고가로 치솟았다. 앞으로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있어 먹거리 물가를 더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최근 원당(설탕 원료)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24센트까지 올라 11년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설탕 가격 상승은 설탕 가공 식품 물가를 끌어올려 소비자들의 부담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원자재 데이터 플랫폼 DNEXT의 존 스탠스필드 애널리스트는 "제과 제품이나 및 과당 음료 가격은 설탕 가격 상승을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탕 가격이 오르는 건 코로나19 팬데믹 후 수요가 회복되는 상황에서 공급이 줄고 있어서다.

세계 2위 설탕 생산국인 인도의 경우 이달 앞서 기상 악화를 이유로 2023년 9월까지 1년 동안 설탕 생산량 추정치를 종전 대비 3% 하향 조정했다. 또 바이오연료 제조에 설탕 원료인 사탕수수를 쓰면서 해외에 수출하는 설탕도 대폭 줄였다.

유럽에선 극심한 가뭄 등으로 설탕의 원료가 되는 사탕무 재배 토지 면적이 줄고 수확이 부진했다.

세계 최대 설탕 생산국인 브라질의 경우 폭우로 인해 4월 수확이 늦어지고 있다. 브라질 생산의 90%를 차지하는 중남부 지역의 사탕수수 수확은 4~12월 이뤄지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오지 않고 있다.

스탠다드푸어스(S&P)의 지리시 침왈 애널리스트는 "원당 선물 가격이 중단기적으로 파운드당 21~24센트 범위의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며 "엘리뇨 같은 기상 이변이 이어진다면 생산 전망이 더 악화해 가격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설탕 가격 급등세가 이어질 경우 식량 불안을 겪는 국가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설탕 소비와 수입 수요가 높은 북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 특히 큰 충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역시 인도의 수출 감소와 전 세계의 수요 증가로 설탕 가격이 치솟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FAO가 발표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에 따르면 올해 2월 설탕 가격은 전월 대비 6.9% 올라 2017년 2월 이후로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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