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LPG 가격 가장 비싸…충전소 유통 마진 ↑
[KBS 제주] [앵커]
기름값이 전국 최고 수준인 제주에서는 LPG 가격도 비싸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제주도가 도내 LPG 시장을 조사한 결과 실제로 제주 충전소의 판매가격이 전국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가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도시가스 보급 비율이 낮아 액화석유가스, 즉 LPG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제주.
2021년 8월 KBS는 도내 LPG 충전소들의 담합 의혹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LPG 유통 구조에서 중간 도매상격인 충전소들이 담합해 소매상인 판매소들을 길들이려 한 의혹을 파고든 겁니다.
이런 가운데 제주도가 LPG 시장을 조사한 결과 도내 충전소들의 판매 가격이 전국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격이 비싼 이유는 충전소들의 유통비용과 마진이 한몫 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19년부터 최근까지 충전소의 판매가격은 전국 평균보다 181원 높은 가운데 유통비용과 마진도 165원 높았던 반면, 소매점인 판매소는 판매가격의 경우 152원 높았지만 유통비용과 마진은 오히려 낮았습니다.
[이서혜/(사)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 대표 : "제주도에 충전소는 아무래도 과점 상태로 경쟁요인이 좀 적어서 유통비용에 마진을 조금 많이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이달 초 기준 판매소들의 가격 편차는 최대 350원으로 경쟁이 이뤄지고 있지만 충전소의 가격 편차는 55원에 불과해 사실상 독과점 체제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앞으로 지속적인 감시 활동 등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이 형성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입니다.
[최명동/제주도 경제활력국장 : "조사해본 결과 불공정 행위가 의심됐다 치면 저희가 권한이 없지만,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부분도 고려할 수 있는."]
한편 KBS가 제기한 충전소들의 담합 의혹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는 관련 조사는 모두 마쳤다며 심의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그래픽:조하연
김가람 기자 (gar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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