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여담] 債臺高築 <채대고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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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채, 누대 대, 높을 고, 쌓을 축.
'대추나무에 연 걸리듯', '빚 준 상전이요, 빚 쓴 종이라', '뺑덕어멈 외상 빚 걸머지듯', '빚쟁이, 발 뻗고 잠 못 잔다' 등도 유사한 의미의 우리 속담이다.
채대고축은 한서(漢書)의 제후왕표서(諸侯王表序)에서 유래했다.
주나라 사람들은 그 누대를 도채대(逃債臺) 또는 피채대(避債臺)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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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채, 누대 대, 높을 고, 쌓을 축. 빚의 누대를 높이 세우다라는 뜻이다. 갚을 길이 없을 정도로 빚을 많이 갖고 있는 상태를 비유한다. 흔히 말하는 '빚더미에 올라앉다'라는 표현과 같은 뜻이다. '대추나무에 연 걸리듯', '빚 준 상전이요, 빚 쓴 종이라', '뺑덕어멈 외상 빚 걸머지듯', '빚쟁이, 발 뻗고 잠 못 잔다' 등도 유사한 의미의 우리 속담이다.
채대고축은 한서(漢書)의 제후왕표서(諸侯王表序)에서 유래했다. 주(周)나라 마지막 황제 난왕은 명목상의 천자(天子)였다. 각 제후들은 그의 통치를 따르지 않았고,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싸웠다. 제후국들 가운데 개혁개방을 통해 가장 강성해진 진(秦)나라가 다른 나라를 침공하는 일이 잦았다. 초(楚)나라 왕이 난왕에게 다른 제후국에 동원령을 내려 진나라를 정벌할 것을 요청했다. 난왕은 이에 응했다.
그런데 국고가 비워진 상태라 막대한 군비 조달이 문제였다. 부호들에게 전쟁이 끝나면 높은 이자를 주기로 하고 빚을 얻어 군사를 동원했다. 난왕은 진나라 공격을 시작했으나 초나라와 연(燕)나라 말고는 동조하지 않았다. 결국 철수하니 진나라 정벌은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그러자 부호들이 빚을 갚으라며 궁궐로 몰려들었다. 난왕은 빚쟁이들을 피해 궁궐 안의 높은 누대에 숨어 지냈다. 주나라 사람들은 그 누대를 도채대(逃債臺) 또는 피채대(避債臺)라고 불렀다.
우리나라 부채 문제가 심각하다. 나라도 개인도 빚에 허덕이고 있다. 문제는 더 늘어날 것이란 점이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국가채무 비율이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올라갈 것으로 관측했다. 그런데도 정치권은 내년 총선을 의식해 포퓰리즘 성격의 '돈 풀기'에 골몰하고 있다. 한심하고 무책임하다. 이러다간 채대고축의 처지가 될게 아닌지 우려스러울 뿐이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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