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부산사업장 'MLCC 거점'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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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강서구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박선철 삼성전기 상무는 "지금까지는 MLCC가 휴대폰·컴퓨터 등 정보기술(IT) 기기에 많이 쓰였다면 앞으로는 전기차용 MCLL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세계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만큼 부산사업장을 주축으로 MLCC의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표 MLCC 생산회사인 삼성전기의 부산사업장이 MLCC 신제품 개발 및 생산 전초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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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당 1.5만개…고부가 기대
원재료 개발로 경쟁력 확보
전장용 제품 라인업도 확대
지난 19일 강서구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수백 대에 달하는 로봇·자동화 기기가 ‘전자산업의 쌀’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만들기 위해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정교한 작업을 하고 있었다.
박선철 삼성전기 상무는 “지금까지는 MLCC가 휴대폰·컴퓨터 등 정보기술(IT) 기기에 많이 쓰였다면 앞으로는 전기차용 MCLL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세계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만큼 부산사업장을 주축으로 MLCC의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표 MLCC 생산회사인 삼성전기의 부산사업장이 MLCC 신제품 개발 및 생산 전초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뱉어낼 수 있는 아주 작은 에너지저장장치다.
반도체 등 능동부품이 필요로 하는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전자제품 안에서 신호 간섭을 제거하는 것도 MLCC의 몫이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TV와 가전제품, 전기자동차 등에 사용된다.
진입장벽도 상당히 높다. 나노미터(㎚, 1㎚는 10억분의 1m) 단위에서 최고의 진입장벽을 가진 산업이 반도체라면 마이크로미터 단위에서 가장 높은 기술 난도를 요구하는 분야가 MLCC다. MLCC는 크기가 작으면서 저장하는 전기의 용량을 크게 만드는 것이 경쟁력이다. 머리카락 두께(0.3㎜)보다 작은 제품에 고품질의 세라믹·니켈 입자 600~700개를 균일하게 켜켜이 쌓을 수 있는 제조 기술이 필요하다.
삼성전기가 처음부터 MLCC 기술을 모두 갖추고 시작한 것은 아니다. 이 회사는 2016년부터 부산사업장에 대대적인 투자를 해 산업·전장(전자장비)용 MLCC 제작 과정을 하나씩 국산화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성형, 인쇄, 적층, 압착, 절단, 소성, 전극 소성, 도금, 검수에 이르는 MLCC 제조 공정은 기술 내재화의 역사라고도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2018년에는 전장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했고, 2020년에는 MLCC 기술의 핵심인 원재료 개발을 위한 전장 전용 원재료(세라믹, 니켈, 첨가물) 공장을 부산사업장에 새로 지었다. 최근에는 용량이 크고 휨 강도, 고온, 고압 등에 견딜 수 있는 전장용 제품 라인업을 확충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앞으로 부산사업장을 첨단 MLCC 특화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전장화하고 있는 모빌리티산업이 정보기술(IT) 분야의 새로운 수요를 견인하는 만큼 이 분야 성장성이 높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3년 전 IT 기기에 대당 700개의 MLCC가 들어갔다면 지금은 1300개 정도의 MLCC가 사용된다”며 “내연기관 자동차(2900개)에서 전기차로 전환되면 대당 1만5000개의 MLCC를 요구할 정도로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장용 MLCC 가격도 3~10배 더 높아 상당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삼성전기는 전망했다.
박 상무는 “세계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부산사업장을 주축으로 MLCC의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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