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들섬을 ‘예술 섬’으로...디자인 후보작 공개
2년 뒤 서울 한강 노들섬은 어떤 모습으로 바뀔까. 서울시가 ‘한강의 글로벌 예술 아이콘’으로 만들겠다고 한 노들섬의 건축 디자인 후보를 공개했다.
서울시는 20일 ‘노들 글로벌 예술섬 포럼’을 열고 국내외 유명 건축가 7팀이 제안한 노들섬 디자인안을 공개했다. 서울시는 지난 2월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 방안’을 발표하면서 노들섬에 석양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와 보행교, 수상 예술 무대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외 유명 건축가들을 대상으로 노들섬 디자인 공모를 진행했다.
건축가 강예린·SoA 팀은 자연과의 공존을 위해 노들섬의 맹꽁이 숲에 나무를 더 심어 더욱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담았다. 또 상류 쪽인 섬 동쪽에서 서쪽으로 물이 흐르도록 섬 내부에 ‘아쿠아 팔레트’ 라는 이름의 공중 수로를 설치하고 보행자들이 사이를 걸어다닐 수 있도록 한다.
스페인 세비야의 목조 전망대인 ‘메트로폴 파라솔’을 설계한 위르겐 마이어(독일)는 한국의 탑을 본따서 ‘워터타워’를 노들섬에 세우는 내용의 구상안을 발표했다. 워터타워 윗부분에서 폭포수 같은 물이 떨어지고 그 아래에서 수영을 즐길 수 있게 만든다.
나은중·유소래 건축가는 ‘백로가 노닐던 징검돌’이라는 노들섬의 유래를 담아 징검돌을 형상화한 디자인 ‘산들노들’을 발표했다. 둥근 조약돌 모양의 원형 극장과 다목적공연장 등을 설치하고 공중 가교로 연결한다.
덴마크의 건축 그룹 BIG은 태양광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캐노피로 노들섬에 물결 모양 지붕을 만드는 ‘The Ripple(물결)’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섬 중앙으로 갈수록 지대가 높도록 만들어 강변에선 수변공원을 즐길 수 있다.
미국 뉴욕의 전망대 ‘베슬’과 실리콘밸리의 구글 신사옥 ‘베이뷰 캠퍼스’ 등을 설계한 영국 출신의 토머스 헤더윅은 ‘Soundscape(소리의 풍경)’란 이름의 작품을 냈다. 노들섬 위에 다양한 높이의 기둥을 세워 오르락내리락하는 공중 보행로를 놓자는 아이디어다. 그는 “공중 보행로를 통해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산(山)의 이미지를 형상화하려고 했다”며 “이 길을 따라 걸으면 트레킹을 하며 한강을 감상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축가 김찬중은 용산구와 노들섬 사이에 거대한 고리 형태의 보행교 ‘노들링’을 놓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노들링 안에는 캡슐 모양의 관람차가 달릴 수 있는 레일을 설치해 관람차를 타고 한강의 풍경을 360도 회전하면서 감상할 수 있다.
건축가 신승수는 노들섬을 높이가 다른 여러개의 작은 섬으로 나누고 보행교로 이어 ‘군도’를 형상화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산을 형상화한 조형물을 섬 동측과 서측에 각각 하나씩 세우고, 보행자 전용 다리를 지어 육지와 노들섬을 연결하겠다는 내용을을 담았다.
서울시는 시민 여론을 수렴해 7개 작품 중 최종 당선작을 선정할 예정이다. 오는 5월 전시회도 연다. 서울시 관계자는 “내년 1월 설계에 들어가 2025년에는 완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시장은 과거 노들섬에 오페라하우스를 지을 계획이었으나 2011년 박원순 전 시장이 취임한 이후 백지화됐다. 현재 노들섬에는 공연장과 카페 등이 있다. 서울시는 노들섬을 ‘한강 르네상스 2.0′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 오 시장이 지난달 발표한 한강 르네상스 2.0은 한강 곳곳에 명소를 만들어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관광객을 끌어모으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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