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은 위기와 반전 가득한 영화같아"

김성현 기자 2023. 4. 2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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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크랩 20기 데모데이...콜드체인·커머스 플랫폼 등 10개 스타트업 발표

(지디넷코리아=김성현 기자)“스타트업 생태계는 영화처럼 지루한 순간이 없다. 액션이 있고, 드라마로 가득하다. 24시간 새로운 위기의 연속이다. 반전이 있는 영화들이 인기를 끈다. 우린 ‘다음에 계속(To be Continued)’이라는 말로 창업가들과 다음 모험을 함께 준비하려 한다.”

초기 스타트업 투자·육성하는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의 김호민 대표는 20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스파크랩 20기 데모데이’ 행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스파크랩은 2012년부터 매년 2개 기수를 운영하며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다.

스파크랩과 10년 전부터 투자 파트너로 인연을 이어온 미래에셋증권의 최현만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한국은 혁신적인 사고와 열정, 근면, 성실함까지 갖춘 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들이 넘쳐난다”며 “좋은 아이디어와 기술, 그리고 자본이 융합되면 새로운 가치를 세상에 제공할 수 있다. 산업 혁신과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호민 스파크랩 대표.

"의약품 콜드체인 서비스 새 패러다임 만들 것"

스파크랩 20기엔 콜드체인 서비스부터 라이브 커머스까지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 10곳이 뽑혔다. 먼저, 의약품 콜드체인 스타트업 에스랩아시아의 이수아 대표가 데모데이 포문을 열었다.

에스랩아시아는 의약품 콜드체인 전문기업으로, 팬데믹 이후 국내 백신 용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업계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작년 한 해 온도 유지 실패에 따른 의약품 손실 비용은 85조원가량. 에스랩아시아는 의약품 운송 과정에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콜드체인 통합 솔루션 ‘바운드X’를 서비스하고 있다.

20일 스파크랩 데모데이 20기 행사.

이수아 대표는 “향후 싱가폴, 베트남 등 아시아권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장해 2027년까지 1천억원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며 “가장 까다로운 의약품 물류 역량을 기반으로, 콜드체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보유 기술 통해 시장 혁신…"2027년까지 연매출 1천200억 달성"

이어 인공지능(AI) 모션캡쳐 기술을 통해 3차원(3D) 아바타 움직임을 모바일 환경에서 실시간으로 구현해내는 솔루션 기업 플루언트와, 셀프젤네일 서비스 회사 유유유유유(UUUUU)가 소개됐다.

플루언트는 고가 장비 없이도 웹과 모바일에서 50개 안면 움직임과 60개 동작, 그리고 8가지 감정을 가상인간이 표현할 수 있도록 한 기술을 보유했다. 전예찬 플루언트 대표는 “올해 서비스 출시 후 LG유플러스·한글과컴퓨터와 사업실증을 진행하고 있고, 해외 기업과도 접촉 중”이라며 “2027년까지 연매출 1천200억원을 거둘 것”이라고 했다.

20일 열린 스파크랩 데모데이 행사.

유유유유유는 젤네일 디자인을 AI 프린트 시스템으로 양산해 특허받은 신소재로 들뜸 없이 밀착된다. 40시간 소요되는 네일 도안도 1시간 내 완성하는 AI 이미지 기술과 금형을 사용하지 않는 다품종소량생산 시스템을 구축했다. 김민서 유유유유유 대표는 “국내 아티스트들과 협력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자 맞춤형 식단 제공 '잇마플'…커머스 플랫폼 다수 스파크랩 20기 선정

환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건강과 영양 상태를 분석해 밀키트, 냉동도시락 등을 맞춤형 식단을 제공하는 잇마플의 김현지 대표는 “당뇨·갑상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파이를 확장해 환자 건강을 책임질 것”이라며 “데이터 기반 식사요법으로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소상공인을 위한 광고 카피라이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피클과 병원 도매가 보유한 남는 재고를 약국과 직거래로 연결해주는 약올려(룩인사이트)도 데모데이 청중들 눈길을 끌었다. 이재원 카피클 대표는 “대기업 중심의 대규모 광고 대행사 위주로 형성된 카피라이팅 시장에서 소상공인들의 비용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울러 스파크랩 20기엔 반품 관리 플랫폼 ‘리맥스’와 온라인 판매자들의 매출 정산 데이터를 자동 분석해 주는 ‘장사왕’,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쇼핑의 여왕’, 그리고 키트앨범 제작 스타트업 ‘뮤즈라이브’가 선정됐다.

리맥스는 반품된 물건이 재판매되기까지 검수, 테스트 등 과정을 책임지는 스타트업이다. 김성수 리맥스 대표는 “이커머스의 마지막 숙제인 반품 문제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윤도선 장사왕 대표는 “모든 판매자가 완판하는 장사왕이 될 수 있도록 동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현 기자(sh0416@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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