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머Q&A] "여행 없이 한국에서…" 엠폭스 감염경로 따져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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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9일 기준 국내 엠폭스 누적 환자는 16명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엠폭스 환자가 전염력이 없어질 때까지 국가에서 관리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자체 감염이 있다는 것은 국가가 진단하지 못한 엠폭스 환자가 있음을 의미합니다.
매우 드물었던 아시아 국가에서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올해 엠폭스의 주요한 특징입니다.
그런데 2022년 이후 환자는 크게 늘었지만 치명률은 매우 낮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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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엠폭스, 국내 상황은?
4월 19일 기준 국내 엠폭스 누적 환자는 16명입니다. 지난 7일 이후 11일 동안 11명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6번째 환자부터는 잠복기 3주 내에 해외 여행력이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감염됐다는 것이겠죠. 우리나라에서는 엠폭스 환자가 전염력이 없어질 때까지 국가에서 관리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자체 감염이 있다는 것은 국가가 진단하지 못한 엠폭스 환자가 있음을 의미합니다. 엠폭스의 전 세계적인 추세는 감소합니다. 그런데 일본과 대만 등 우리나라와 가까운 아시아 지역에서는 반대로 크게 늘고있습니다. 매우 드물었던 아시아 국가에서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올해 엠폭스의 주요한 특징입니다.
Q. 엠폭스는 어떤 병?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1958년 덴마크 실험실의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됐습니다. 그렇다고 원숭이가 바이러스의 감염 경로로 지목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아직 정확하게 알고 있지는 않지만 원숭이보다는 쥐같은 설치류를 더 의심하고 있습니다. 2021년까지는 아프리카 대륙과 그 주변 국가에서 주로 발생했고 그 지역 외에서는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나 2022년부터 양상이 확 달라졌습니다. 아프리카를 뛰어넘어 113개 국가에서 무려 9만 명 가까운 환자가 감염됐고요. 원숭이와도 상관없었고, 아프리카도 상관없었습니다.
대부분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의 전파됐습니다.
Q. 얼마나 위험할까?
2022년 이전, 아프리카 대륙 중심의 원숭이두창 치명률은 10%입니다. 그런데 2022년 이후 환자는 크게 늘었지만 치명률은 매우 낮아졌습니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도 변이가 나타난 겁니다. 오리지널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를 계통 I (clade I)이라고 하고요. 2022년 이후 계통 IIa와 계통 IIb가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치명률 차이가 100배를 넘었습니다. 오리지널인 I의 치명률이 10%였으니까 IIb의 치명률은 0.1%도 안되는 것으로 계산됩니다. 하지만 고위험군이 있습니다. 면역 저하자, 1세 이하 영아, 임신부 및 수유 중인 여성, 그리고 만성 습진을 앓고 있는 환자는 증세가 심하고 사망 위험이 있으니까 주의해야합니다.
Q. 어떻게 전염될까?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확진환자의 주요 임상증상은 항문생식기 통증을 동반한 궤양, 종창, 발진 등 피부병변이 많고요. 발진은 모든 환자에게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엠폭스 바이러스는 침, 혈액, 정액 등 모든 체액에서 생존합니다. 감염자의 체액과 접촉되면 감염될 수 있지만 코로나 19처럼 기침, 재채기를 통한 감염은 매우 드뭅니다. 감염 대부분은 피부 접촉과 성접촉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정액을 통한 성접촉보다는 피부 접촉에 무게를 두고 있는데요.
감염자의 피부 물집이 비감염자의 피부에 접촉하면 감염이되는건데, 그래도 팔이나 다리처럼 피부가 두꺼운 곳에 닿을 경우에는 특별히 상처가 없다면 감염 위험은 낮습니다. 하지만 구강이나 항문 주위, 성기 주변처럼 피부가 얇은 곳에 닿으면 감염 위험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미국 뉴욕시 보고서를 보면 환자 64%는 성소수자였습니다. 이런 까닭에 성소수자는 전파자가 아니라 피해자로 봐야 한다는 견해가 많은데요.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몸 상태를 점검해야 합니다. 손, 등, 얼굴, 사타구니 등에 검붉은 점이나 물집이 보이면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고 진단부터 받는 게 안전합니다.
( 취재 : 조동찬 / 영상취재 : 양현철 / 구성 : 전형우 / 편집 : 이혜림 / 디자인 : 박수민 / 제작 : D콘텐츠기획부 )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dongchar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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