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과 한국전 기념비 참배 … 美 의회서 ‘미래 동맹’ 제시

이현미 2023. 4. 2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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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尹 방미 주요 일정
25일 한·미정상 부부 동반 ‘친교의 시간’
김태효 “바이든 내외가 각별히 준비 중”
26일엔 백악관 정상회담 후 ‘국빈 만찬’
美 상·하원 합동연설서 ‘민주주의’ 역설
보스턴 이동해 경제 관련 행보 이어가
조현동 주미대사, 바이든에 신임장 제정
바이든 “尹대통령과 만남 고대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한·미 동맹 70주년에 성사된 미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미 확장억제와 경제 협력 등 양국 동맹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북핵 위협에 맞서 한·미가 주도하는 ‘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식 지역 동맹의 싹이 트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안보 개념을 물리적 공간에서 정보 사이버·우주 영역으로 확장하는 협력도 이를 계기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22년 11월 13일(현지시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악수를 하고 있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다만 미국의 전기차법(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지침 발표에 대통령실이 “선방했다”고 평가하는 것과 달리, 산업계 우려가 지속되고 있어 정상회담을 통해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의 국빈 방미는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20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한·미 정상은 지난해 5월 서울에서 첫 회담 이후 마드리드(스페인), 런던(영국), 뉴욕(미국), 프놈펜(캄보디아)에서 만났고 이번이 여섯 번째 만남”이라며 “그동안 축적해온 정상 간 신뢰와 우정을 바탕으로 이번 회담에서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 내용과 폭이 더욱 확장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이번 방미의 기대 성과로 △한·미 연합방위 태세 공고화 및 확장억제 강화 △경제안보협력 구체화 △양국 미래 세대 교류 지원 △글로벌 이슈 공조 강화를 꼽았다.

윤 대통령은 방미 이튿날인 오는 25일(현지시간) 저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와 친교 시간을 갖는다. 김 차장은 “바이든 대통령 내외가 각별히 신경을 써서 준비하고 있는 만큼, 양국 정상 내외 간에 우정과 신의를 더욱 돈독히 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 백악관은 한·미 정상이 이때 워싱턴에 있는 한국전쟁기념비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2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미국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26일에는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안보에 이어 경제, 사회, 문화, 글로벌 이슈 등 다양한 영역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는 합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정상회담에 앞서 공식 환영식이 열리고, 회담 이후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빈 만찬이 진행된다.

윤 대통령은 특히 북핵 위협에 맞서 확장억제 강화 논의에 공을 들여왔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한·미가 미국의 핵전력을 공동 기획·실행하는 논의를 하고 있다며 도상연습(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 TTX), 시뮬레이션, 핵 투발 수단 기동에 관한 연습 등을 구체적 방안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지난 19일 보도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선 “강력한 핵공격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나토 이상의 강력한 대응이 준비가 되어야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미가 일본을 포함한 북핵 대응 지역 협의체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27일 미 상·하원 합동의회 연설에선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인권의 공동 가치에 기반한 동맹의 70년 역사를 돌아보고 양국이 당면한 도전 과제를 진단, 양국의 미래 동맹 청사진도 제시할 예정이다. 27일 늦은 시간 보스턴으로 이동해 경제 관련 행보를 이어간다. 28일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디지털 바이오 분야 석학과 대담한 뒤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다. 또 하버드대를 방문해 케네디스쿨에서 정책연설에 나선다. 이어 29일 귀국길에 오른다.
윤 대통령의 이번 방미 기간에 한·미 의원연맹이 출범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번 방미길에 국민의힘 주호영 전 원내대표와 김태호·정점식·박성민 의원 등이 동행한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미 상·하원 합동 연설에 배석해 미 의회 주요 인사들과 조우할 예정이다. 당초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이 이번 방미에 함께 할 예정이었지만 당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으면서 무산됐다.

한편 주미 한국대사관은 19일(현지시간) 조현동 신임 주미대사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신임장은 대사를 파견한 국가의 정상이 접수국 정상에게 외교관 임명 사실을 알리고 해당 외교관을 신용해 주기 바란다는 뜻으로 제출하는 문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제정식에서 “다음 주 국빈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윤 대통령과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인도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증진하기 위한 미국의 핵심 파트너이자 위대한 국가”라고 말했다고 주미대사관은 전했다. 조 대사는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각별한 안부를 전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현미·곽은산 기자,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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