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족 몰린 '도노강·금관구' 집값 '뚝'

오희나 2023. 4. 20.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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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영끌족이 집중 매수했던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의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 있어 지난 2020~2021년 '영끌족'들의 매수세가 집중됐던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의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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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서울 등락률 보니]
올들어 강서구 7%↓…금천·도봉·관악 등 '뚝'
마곡13단지 전용 84㎡, 고점대비 5.3억 내려
고금리기조·경기침체 우려, 급급매만 이뤄져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서울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영끌족이 집중 매수했던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의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정부의 전방위적인 규제 완화 이후 송파, 동작 등 일부 낙폭과대 지역에선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이들 지역의 하락세는 오히려 커지면서 영끌족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대비 -0.08%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정부의 대규모 규제 완화 이후 낙폭이 다소 축소됐지만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가며 올 들어 -4.01%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 있어 지난 2020~2021년 ‘영끌족’들의 매수세가 집중됐던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의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올 들어 강서구는 -7.02% 하락하며 가장 크게 내렸고 금천 -6.54%, 도봉 -6.03%, 관악 -5.39%가 그 뒤를 이었다. 구로구(-4.79%)와 노원구(-4.14%)도 다른 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실제로 강서구 화곡동 ‘우장산아이파크e편한세상’ 전용 84.97㎡는 이달 10억59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2021년 10월 14억원까지 올랐지만 2년만에 3억원 이상 하락했다. 강서구 마곡동 ‘마곡13단지힐스테이트마스터’ 전용 84.98㎡는 지난달 11억5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이 단지는 2021년 8월 16억8000만원까지 올랐지만 불과 2년만에 5억3000만원 하락했다.

금천구 독산동 ‘롯데캐슬골드파크1차’ 전용 84.81㎡는 지난달 9억7500만원에 팔렸는데 이는 최고가 대비(13억7000만원) 3억9500만원 하락한 수준이다. 관악구 봉천동 ‘두산’ 84.87㎡ 역시 이달 8억6500만원에 손바뀜이 일어났는데 지난해 2월 13억2000만원 대비 4억5500만원 하락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전문가들은 정부의 대규모 규제 완화 이후 거래량이 살아나면서 일부 단지는 가격이 올랐지만 서울 외곽지역은 여전히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전히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경기 침체 우려도 큰 상황이어서 매도인과 매수인 간 가격의 간극이 커 급급매 위주의 거래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노원 등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 완화로 기대감이 있는 곳은 낙폭이 둔화하고 있다.

김효선 NH농협은 수석부동산연구위원은 “이들 지역은 하락세가 크다 보니 실수요자의 관심이 많은 곳이다”며 “거래량을 보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많은데 하락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김 수석연구위원은 “노후 단지가 밀집돼 있어 일부 투자자는 재건축 호재를 보고 매입을 검토한다”며 “급매물이 소진되면 낙폭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오희나 (hno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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