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의혹’, 여 ‘확전’ vs 야 ‘차단’ 총력

김재민 기자 2023. 4. 2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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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 여당은 ‘확전’에 주력한 반면 야당은 ‘차단’에 총력을 기울였다. 

국민의힘은 20일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에 대해 당시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송영길 전 대표뿐만 아니라 이재명 대표(인천 계양을)를 겨냥,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심송심’이라고 하는데 송 전 대표의 쩐당대회 사건에 ‘이심’이 있었다는 의혹에서 벗어나려면, 이 대표는 송 전 대표의 즉각 귀국을 지시하고 동시에 민주당 차원에서 수사에 협조하라고 지시하고 독려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또한  “(이 대표가) 송 전 대표의 국회의원 지역구를 양도받아 차지하는 과정에서 어떤 거래나 흥정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여부에 대해서 많은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의문을 즉각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돈 봉투 속 금액과 관련, 친명(친 이재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양주)이 “차비, 기름값, 식대 정도 수준”, 장경태 최고위원이 “한 달 밥값도 안 되는 돈”이라고 말한 것도 맹비난했다.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은 “대체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얼마나 대단한 기득권이기에 300만원이라는 돈을 우습게 여기고 있는가”라고 질타했다. 

프랑스에 체류 중인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현지시간) 파리경영대학원 앞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송영길 전 대표의 ‘선당후사’, ‘진솔한 대응’ 등을 촉구하는 한편 이재명 대표가 ‘돈봉투 의혹’ 연루 의심을 받고 있는 일부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 여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이번 리스크가 당 전체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5선 중진인 안민석 의원(오산)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송 전 대표가 ‘사즉생’의 각오를 해야 된다”면서 “22일에 기자회견 할 게 아니라 22일에 귀국을 해서 이 모든 것을 내가 안고 가겠다. 어떠한 책임이라도 달게 받겠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진 의원(수원병)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 “송 전 대표가 중언부언하지 말고 귀국해서 실체적 진실과 상황에 대해서 말을 하고, 국민 여러분께 진중한 사과의 말씀이나 유감을 표명하는 것이 현재 상황에서는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차기 원내대표 주자인 김두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송 전 대표의 자진 탈당을 요구했다. 

김재민 기자 jmkim@kyeonggi.com
민현배 기자 thx-21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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