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재명 저격 '피켓 유세'한 인물, 尹정부 출범 뒤 KAI 사장 됐다 [공공기관 낙하산인사 전수분석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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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주인없는 민간기업'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낙하산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뒤 발탁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신임 강구영 사장은 대선 유세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정조준한 피켓을 들고 적극적인 유세전에 나섰다.
20일 파이낸셜뉴스 취재 결과, 지난해 대선 직전인 3월3일 경남 마산역 광장유세에서 강 사장은 '소고기 초밥 백숙 복어 누가 먹었나'라는 피켓을 들고 유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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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뒤 발탁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신임 강구영 사장은 대선 유세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정조준한 피켓을 들고 적극적인 유세전에 나섰다. 당시 '국민과 함께 하는 국방포럼' 영남본부장을 맡았던 강 사장은 국가정보원 출신 황임동 포럼 사무총장과 함께 지지 유세를 벌였다. 황 총장은 현재 KAI 윤리경영실장(상무급)에 선임됐다.
20일 파이낸셜뉴스 취재 결과, 지난해 대선 직전인 3월3일 경남 마산역 광장유세에서 강 사장은 '소고기 초밥 백숙 복어 누가 먹었나'라는 피켓을 들고 유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배우자 김혜경씨가 경시 성남시 한우, 초밥전문점 등에서 법인카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겨냥한 것이다.
국방포럼은 당시 윤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군인들의 모임으로, 현 정부 안보라인 핵심 인사들이 다수 회원으로 있던 곳이다. 대선 과정에서 정책공약 수립 등에 필요한 자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사장은 공군 전투기 조종사 출신으로 KAI와 전혀 연관성이 없진 않지만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의 치열한 군비경쟁 틈바구니속에서 한국의 전략 무기 계약 수출 등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방산분야 특성을 감안할 때 다소 전문성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또 집권 여당 출신 인사들도 주요 보직에 기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포럼 대표를 맡았던 육군 장군 출신 김근태 전 새누리당 의원이 감사로 선임됐으며 최근에는 박근혜 정부 출신의 황재영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신설된 전략홍보실장직에 임명됐다. 그는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에서 총선 출마를 시도한 바 있다. 게다가 강 사장 취임 이후 대표적인 수출전략 기종인 KF-21(한국형 전투기) 개발을 주도했던 류광수 부사장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해고돼 내부 논란이 일기도 했다.
현재 류 전 부사장은 민간 경쟁업체의 고위직으로 자리를 옮긴 상태이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강 사장이 전투기 조종사이자, 군 고위직 출신으로 평판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도 "그러나 전략 무기 수출과 계약과정에서 중요한 결단을 내리는 등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방산분야에 있어선 전문가가 아니기에 후임 인선이 중요한데, 지금 상황을 보면 후속 인사에 대한 우려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공공기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최근 취임한 오수석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기획상임이사는 대선 직전인 지난해 2월 말 '2022 한의사 필승결의대회, 나도 윤석열입니다' 행사에서 강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오 이사는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치료하는 주치의"라며 "자질 논란이 있는 불량 후보, 돌팔이에게 대통령직의 중책을 맡길 수 없다. 애국 한의사들이 똘똘 뭉쳐 윤석열 후보와 대한민국을 지켜내자"고 지지를 호소했다. 오 이사는 당시 대선캠프에서 한의학발전지원단장을 지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김학재 박소현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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