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 면접에 구직 상담까지…‘챗GPT'취업 멘토로 뜬다

취업포털 '생성형 AI’ 도입
자소서별 예상 면접 질문 뽑고 커리어·이직 고민에 맞춤 답변

사람인 챗GPT 기반 'AI 면접 코칭' 서비스

잡코리아 '자소서 AI 분석' 서비스

#.마케팅 부문 경력직 구직자 김 모 씨는 사람인이 운영하는 'Ai면접 코칭' 서비스에 자기소개서를 입력했다. 그 결과 '데이터 분석을 위해 가장 필요한 기술은 무엇인가' 등 실제로 면접에서 나올만한 질문을 총 10개 확보할 수 있었다. 김 씨는 "질문을 출력한 뒤 모의 면접을 해보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취업포털 업체들 사이에서 '챗GPT'와 관련한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도입하거나 강화하는 사례가 이어진다. 오픈AI 챗GPT를 비롯해 구글 '람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 등 생성형 AI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관련 생태계까지 생겨날 조짐을 보이면서, 취업포털 업체들 역시 이런 트렌드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사람인은 자사 AI 기술과 결합한 챗GPT 기반 'Ai면접 코칭' 서비스를 선보였다. 사람인은 그동안 '자연어 처리'(NLP) 기술 기반 'AI자소서 코칭' 서비스를 운영해 왔다. 여기에 챗GPT 기술을 더해 Ai면접 코칭을 출시한 것이다. Ai면접 코칭은 사람인 플랫폼에 저장한 자기소개서를 자동으로 불러온 뒤 이를 기반으로 예상 면접 질문을 만들어준다. 해당 질문이 왜 나왔는지 이해를 돕기 위해 자체 '자연어 이해'(NLU) 기술을 적용, 자기소개서 내 근거 문장을 설명하기도 한다.

사람인은 챗GPT를 자사 플랫폼 커뮤니티 서비스에도 적용했다. 사람인 커뮤니티는 구직자들이 서로 자유롭게 소통하며 질의응답을 하는 곳이다. 여기에 AI가 게시글 내용을 이해한 뒤 답변을 달아주는 'AI 자동답변 봇'을 도입했다.

사람인 관계자는 "사람인 서비스에 챗GPT를 어떻게 적용할지 다양한 방안을 연구 중"이라며 "구직 활동 시간을 줄이고 채용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챗GPT를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티드랩은 챗GPT 기술을 활용한 'AI 커뮤니티 매니저'를 커뮤니티에 도입했다. 원티드 커뮤니티는 △커리어 고민 △취업·이직 회사생활 △인간관계 △정보기술(IT) 등 일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에 대해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이다.

챗GPT를 적용한 AI 커뮤니티 매니저는 사용자가 글을 올리면 내용을 이해하고 맞춤형 댓글을 다는 역할을 한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으로 공감 능력이 더해진 답변을 작성하는 데 특화된 점이 특징이다. 각종 커리어 고민에 대한 조언은 물론 회사 생활에 대한 위로도 가능하다.

원티드랩 관계자는 "챗GPT를 활용한 정교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통해 친절하고 다정한 페르소나를 부여했고 상황에 맞는 말투나 이모지 등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도록 했다"며 "기업과 기관 커뮤니티 관리를 돕는 솔루션 출시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잡코리아는 채용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자소서 AI 분석' 서비스를 출시했다.

잡코리아 자소서 AI 분석 서비스는 AI 기술업체 무하유와 함께 만든 서비스로 기업 회원이 구직자 자소서 검토 시 AI 분석을 통해 표절 결과를 알려준다. 인사 담당자가 잡코리아에서 지원자 이력서를 선택한 뒤 '자기소개서 분석하기'를 누르면, 약 100억건의 무하유 '카피킬러' 데이터베이스와 이력서 내용을 대조한 뒤 표절율과 표절문장을 파악한다.

잡코리아 기업회원은 이번 서비스를 통해 자소서 표절 여부 등을 별도로 검토할 필요가 없어 채용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잡코리아는 기업회원을 대상으로 3개월 동안 관련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인사 담당자가 자소서 AI 분석 서비스를 활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적합한 인재를 채용할 수 있었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구직자와 구인기업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챗GPT로 시작한 생성형 AI 경쟁으로 인해 산업 전반에 걸쳐 AI 혁명이 일어나는 중"이라며 "취업포털 업계 역시 경쟁적으로 생성형 AI를 서비스에 도입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