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러시아, 우주에서 촬영한 영화 세계 첫 공개

조빛나 2023. 4. 2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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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러시아에서는 특별한 영화 한 편이 개봉했다고 합니다.

우주정거장에서 직접 촬영한 영화라고 하는데요,

러시아 국영기업이 3년 동안 제작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모스크바 특파원 연결합니다.

조빛나 특파원, '인터스텔라'나 '그래비티'처럼 우주를 소재로 한 영화는 꽤 있었는데, 우주에서 직접 촬영한 영화는 처음 들어보는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우주에서 본격적으로 촬영한 영화가 상영되는 건 세계 최초라고 제작진이 밝혔습니다.

'도전'이라는 제목인데요.

우주에서 크게 다친 우주비행사를 구하기 위해서 국제우주정거장, ISS로 파견되는 흉부외과 의사의 이야기입니다.

러시아를 시작으로 다음 주부터는 중동 지역에서 개봉이 확정됐고, 아시아와 유럽 등에서도 상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앵커]

영화가 완성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을 것 같은데 제작진으로부터 제작 과정을 들어봤다고요?

[기자]

네, 시사회와 기자회견을 다녀왔습니다.

영화 제작에는 약 3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일단 우주에 갈 수 있는 신체조건을 가진 배우를 찾는 게 쉽지 않았고요.

일반인인 의사가 갑자기 우주인이 되는 설정이다보니, 배우가 우주 비행에 앞서 러시아 훈련 시설에서 혹독한 훈련을 받아야 했습니다.

무중력 상태에서 긴급 외과 수술을 실시하는 장면을 위해 배우와 감독은 2021년 10월,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으로 올라갔습니다.

우주에서의 촬영은 12일간 카메라 10대로 진행됐고 우주정거장에서 임무 수행 중이던 러시아 우주인 3명도 참여했습니다.

우주에서의 수술은 실제로 이뤄진 적이 없었기 때문에 제작진은 실험을 해가며 현실감을 살렸다고 소개했습니다.

[율리아 페레실드 /주연 배우/의사역 : "배역 선발 과정 중에 위·대장내시경, 코 중격 균일도 검사, MRI, CT 같은 모든 종류의 검사가 이뤄졌는데요. 이런 캐스팅 과정은 배우 인생 처음 겪는 일이었지요."]

[클림 시펜코/감독 : "우리는 계획보다 더 많이 촬영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제가 멈출 수 없었기 때문인데요. 쉬는 시간에도 카메라를 들고 날아가서 창밖을 보니까 너무 아름다워서 꼭 찍어야겠다고 생각했죠."]

[앵커]

들어보니 쉽지 않은 과정이었을 것 같은데, 러시아가 이런 프로젝트를 추진한 의도는 무엇일까요?

[기자]

이번 영화는 러시아 국영 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와 국영방송 '1채널'이 약 10억 루블, 우리돈 160억 원을 들여 제작했습니다.

제작진은 야심찬 프로젝트였다면서 영화를 통해 러시아의 우주 산업이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3년 전 미국항공우주국. 나사도 우주에서의 영화 제작을 논의 중이라고 발표한 적이 있는데 러시아가 먼저 영화를 개봉하면서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도 갖게 됐습니다.

[콘스탄틴 에른스트/1채널 프로듀서 : "영화가 본 사람들이 러시아의 우주 탐사를 위해 촬영됐다는 것을 모두 이해했으면 좋겠어요. 젊은이들이 우주로 날아가길 원하지 않는다면 아무도 우주산업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앵커]

영화의 배경이 된 우주정거장은 냉전 이후 러시아와 서방 등 국제 협력의 상징이었는데, 러시아가 독자 우주정거장 건설 계획을 밝혔죠?

[기자]

네, 1998년에 발사된 이 우주정거장은 미국과 소련의 '우주 경쟁'이 치열했던 냉전시대 이후 국제 협력의 상징이 된 곳입니다.

러시아와 미국, 유럽, 캐나다, 일본 등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최근 러시아는 2028년까지만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대신 2030년까지 독자 우주정거장을 건설하기로 했는데 달 탐사프로그램에 활용할 예정입니다.

러시아는 과학, 군사 분야 우주 산업 활성화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2일 우주인의 날 연설에서 100차례 연속 무사고로 우주 발사가 이뤄졌다며 이는 우주 산업이 다시 일어나고 있다는 좋은 지표라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모스크바였습니다.

조빛나 기자 (hym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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