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국빈방미, 정상회담·상하원 연설·하버드 연설…대규모 경제사절단도(종합)
기사내용 요약
12년 만의 대통령 美 국빈…5박7일 워싱턴DC·보스턴 방문
25일 친교 26일 정상회담·만찬 27일 상하원 합동의회 연설
부통령·국무장관 국빈오찬, 미 군 정세브리핑 받을 예정
이재용·최태원 등 참여 122명 최대 규모 경제사절단도 동행
[서울=뉴시스] 박미영 김지훈 양소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4일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12년 만에 미국 국빈 방문길에 오른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워싱턴D.C.와 보스턴을 차례로 방문해 한미 정상회담, 미 상하원 합동의회 연설, 하버드대 정책연설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122개사로 구성된 대규모 경제 사절단도 동행해 '원팀' 세일즈외교에 나선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2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윤 대통령 내외가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의 초청으로 오는 24~29일(현지시간)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내외가 현지에서 29일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어서 5박7일 일정이 된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26일로 예정된 백악관 공식 환영식, 정상회담, 국빈만찬을 포함해 여러 일정을 오랜 시간 함께 하면서 지난 70년간 축적된 한미동맹의 성과를 축하하고 미래 동맹 발전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친교->정상회담->국빈만찬->상하원 연설
한미 양국 발표를 종합하면 윤 대통령 내외는 25일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친교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같은날 저녁 워싱턴D.C.의 한국전쟁기념비를 방문하는 일정도 계획하고 있다.
김 차장은 "미국 측은 정상회담 하루 전인 25일 저녁 윤 대통령 내외와 바이든 대통령 내외가 함께하는 친교 시간을 준비하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 내외가 각별히 신경써 준비하는 만큼 양국 정상 내외 간 우정과 신의를 더욱 돈독히 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미 셋째날인 26일에는 환영식, 정상회담, 만찬이 이어진다. 공식 환영식은 백악관 앞마당인 사우스론에서 진행된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가 윤 대통령 부부를 맞이할 예정이다. 이어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하고,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주요 합의 내용을 발표한다. 그리고 저녁에 국빈만찬을 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한미연합방위태세 공고화 및 양국간 확장억제 구체화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등 경제안보협력 구체화 ▲정보사이버 우주영역 협력 심화 ▲양국 미래세대 교류 뒷받침 ▲인태지역 포함 글로벌 사회 과제 공조 방안 모색 등이 이뤄질 것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다만 대북 확장억제 강화 차원의 공동기획·실행 포함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양국이 협의를 진행하고 있어 당일 발표 문건에 포함될지 여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오전에는 미 상하원 합동의회 연설에 나선다.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자유민주주의·법치·인권의 공동가치에 기반한 동맹 70년 역사를 돌아보고, 한미 양국이 당면한 도전 요인을 진단하며 앞으로 양국이 함께 지향할 동맹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할 거라고 김 차장은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의회 연설 후 해리스 부통령 내외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주최하는 국빈오찬에 참석한다. 오찬을 마치고는 장소를 옮겨 미국의 군 수뇌부로부터 정세브리핑을 받을 예정이다. 그리고 같은날 늦은 오후 보스턴으로 이동한다.
◇ 보스턴서 MIT 석학 대담·하버드대 연설
윤 대통령은 28일 보스턴에서 메사추세츠공대(MIT)에서 디지털·바이오 석학과의 대담을 진행한다. MIT가 디지털·바이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요인을 살펴보고 인재 양성 시스템도 공유한다. 디지털·바이오 분야 협력 방안도 논의한다.
이어 인근 장소에서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다. 보스턴은 디지털, 바이오, 인공지능(AI) 등 첨단 분야 산학 공동 연구와 창업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지역이다. 행사에서는 투자, 컨설팅, 기업, 법률·경영 전문가들이 모여 혁신 생태계 구축 방안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다. 부대행사로는 투자상담회, 지식재산권 보호 상담회 등도 개최된다.
윤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연설한다. 윤 대통령은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을 주제로 자유를 위협하는 도전과 대응 방안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그리고 조세프 나인 석좌교수와 토론을 하고, 학생 및 교수진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다. 하버드 메모리얼 처치를 들러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하버드 졸업생들을 추모하고, 로렌스 바카우 하버드대 총장과 면담한다.
김 차장은 "(연설에서) 지난 200년간 미국이 이끌어온 경제적 자유와 정치적 자유 확대 과정을 회고하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디지털시대 자유의 양면성에 관한 대통령의 생각이 담길 것"이라고 밝혔다.
◇ '1호 영업사원' 세일즈 외교도 박차
윤 대통령은 국빈 방미 동안 '1호 영업사원'으로서 122명의 경제사절단과 함께 세일즈 외교에도 공을 들인다. 경제 행사는 동맹 70주년을 맞이한 한미 양국 간 '첨단기술동맹' 강화에 초점이 맞춰진다. 양국 기업 간 협력을 공고히하는 업무협약(MOU)도 체결이 추진되고 있다.
경제사절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허태수 GS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대표들이 참여한다. 전경련, 대한상의, 무역협회, 중기중앙회, 경총, 중견기업인연합회 등 6대 경제단체 회장들이 대거 참여한다.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바이오, 로봇, IT, 문화, 방위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중소·중견기업 관계자들도 참여한다.
워싱턴D.C.에 있는 동안 4개의 경제 관련 행사에 참석한다. 한미 양국 주요 CEO 등 30여명이 참석하는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을 주재해 첨단 과학기술과 산업·경제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는 삼성, SK, LG, 롯데, 한화, 퀄컴, 보잉, 록히드마틴, 모더나, 바이오젠, 테라파워, GM 등 양국 주요 기업의 대표들이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라운드테이블에 앞서 한국 투자를 결정한 미국 첨단기업들의 신고식에 임석해 격려할 예정이다.
미 상공회의소와 전경련이 공동 주최하고 양국 170여개 기업이 자리하는 한미 첨단산업포럼에도 참석한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지난 19일 순방 경제행사 관련 브리핑에서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양국 경제 협력 성과를 평가하고, 공급망 안전과 첨단 과학기술 협력 강화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워싱턴에 있는 동안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고다드 우주센터도 방문한다. 양국 간 우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나사에 근무하고 있는 한인 과학자들과의 간담회도 가진다. 향후 설립할 우주항공청이 나사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 등에 관한 의견 교환이 있을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한미 영상콘텐츠 기업이 참석하는 글로벌 영상콘텐츠 리더십 포럼에도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는 공동제작 등 협력 모델 창출, 투자협력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CJ, 워너브라더스, 유니버셜 등이 참여한다.
김 차장은 이번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에 대해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6번째 만남에서 축적해온 양 정상간 신뢰·우정을 바탕으로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의 내용과 폭이 더욱 확장될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건 70년 동맹의 시작, 과정, 그리고 모든 현재의 모습은 한미가 가치동맹에 기반하고 있다는 걸 재확인하는 정상회담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번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 기간 북한의 도발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어느 순방이나 북한 도발 시나리오에 대한 대응계획을 지참하고 용산본부와 현지 대통령이 계신 곳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대응하고 지시하는 시스템이 작동될 것"이라며 "특히 이번 방미기간 동안 북한 도발을 신경써서 현장에서 즉각 자동대응할 수 있는 파트, 추가적으로 한미정상이 지시할 수 있는 파트를 긴밀히 연동될 수 있도록 할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mypark@newsis.com, jikime@newsis.com,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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