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 "중국 최첨단 드론, 한국 상공 날아온다"
김지성 기자 2023. 4. 20. 18:12
중국의 최첨단 정찰 드론이 한국 상공을 비행할 것이란 내용의 미국 기밀 문서가 공개됐습니다. 18일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가지리정보국(NGIA)의 기밀 문서가 폐쇄적 성격의 채팅 플랫폼 '디스코드'에 유출됐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문서 유출 용의자로 미 공군 주 방위군 소속 잭 테세이라 일병을 지목했습니다. 테세이라는 한국에 대한 도청 정황이 담긴 미국 기밀 문서를 유출한 장본인입니다. 테세이라는 군사 기밀 유출 혐의로 기소된 상태인데, '디스코드'에 무기 등을 주제로 한 대화방을 만들어 수백 건의 기밀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중국 드론 WZ-8, 한국 정찰…마하3 속도로 비행"
문서에는 WZ-8의 예상 비행 동선도 함께 표시돼 있습니다. 동선은 두 갈래입니다. 하나는 타이완 상공을 비행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가 바로 한국 상공을 비행하는 것입니다. 두 동선 모두 WZ-8이 중국 쌍발 폭격기 H-6M Badger에 실려 이륙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H-6M Badger가 WZ-8을 중국 영공 밖까지 싣고 간 뒤 공중에서 WZ-8을 발사하면, 이후에는 WZ-8이 자체 비행하면서 정찰하는 방식입니다. 한국 쪽 경로를 살펴 보면, 폭격기 H-6M Badger가 북한 서해상까지 날아와 WZ-8을 발사합니다. 이후 H-6M Badger는 한국의 방공망을 피해 산둥성 공군 기지로 돌아가고, WZ-8은 한국 서부 지역을 정찰한 뒤 역시 산둥성 공군 기지로 돌아갑니다. 그 다음엔 다시 H-6M Badger가 WZ-8을 싣고 안후이성 루안 기지로 복귀합니다. 미 국가지리정보국은 WZ-8의 정찰 영역을 한국의 절반 정도로 추정했습니다. 한국을 동서로 나눌 경우 서쪽이 전부 정찰 영역에 든다는 것입니다. WZ-8은 특히 10만 피트(30.5km) 고고도 상공에서 음속의 3배 속도로 비행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WZ-8이 어떻게 추진력을 얻는지는 자세히 설명돼 있지 않지만 주로 로켓 연료를 사용하며, 합성 개구레이더를 활용해 야간이나 안개가 짙은 날씨에도 정찰 활동을 할 수 있다고 미 국가지리정보국은 평가했습니다.
"공격용으로 개조 가능…탐지·요격 어려워"
이번 기밀 문서에 적시된 내용은 앞서 중국 측이 밝힌 내용과도 부합합니다. WZ-8은 지난 2019년 10월 1일 베이징에서 열린 건국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됐는데, 당시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WZ-8이 초음속으로 비행할 수 있고 스텔스 기능을 가진다고 전했습니다. 또, 중국 군사 전문가를 인용해 폭격기나 수송기를 통해 공중에서 발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때 이미 정찰 뿐 아니라 공격도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찰 위성은 궤도를 따라 이동하기 때문에 위성이 목표물 위에 있을 때만 정찰이 가능하지만, WZ-8은 제어가 가능한 방식이어서 실시간으로 효과적인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글로벌타임스는 2021년 9월 기사에선 WZ-8이 "적의 강력한 방어 속에서도 목표물의 고해상도 이미지를 수집할 수 있으며 모든 부대가 전투 피해 평가를 수행할 수 있도록 귀중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썼습니다. 중국의 드론이 새로운 위협 요소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김지성 기자jis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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