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R LIST] 봄밤 궁궐 산책

이상호(외부기고자) 2023. 4. 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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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흐드러진 봄의 궁궐은 아름답다.

봄이 무르익는 이맘때, 궁궐의 밤이 열린다.

낭만적인 밤의 산책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줄 궁궐 야행을 즐겨보자.

특히 봄밤에 펼쳐지는 '밤의 석조전'은 핫하디 핫한 궁궐문화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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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의 밤이 열린다
꽃이 흐드러진 봄의 궁궐은 아름답다. 기품 넘치는 건축물에 자연이 깃들어 눈부신 풍경을 만들어내는 궁궐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봄이 무르익는 이맘때, 궁궐의 밤이 열린다. 한시적이지만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낭만적인 밤의 산책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줄 궁궐 야행을 즐겨보자.

경복궁 별빛야행


별빛야행 도슭수라상

매년 이맘때 한시적으로 밤에 문을 여는 ‘경복궁 야간관람’과 야경에 더해 특별한 체험까지 할 수 있는 ‘별빛야행’은 워낙 유명한 행사라 예약 일정이 공지되는 즉시 매진, 몇 배의 관심과 노력이 있어야 참여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특별한 체험이 곁들여지는 ‘별빛야행’은 전통음악 공연과 함께 궁중음식인 ‘도슭수라상’을 시식하고, 고종의 공간이었던 장고-집옥재·팔우정-건청궁-향원정에 이르는 경복궁 북측권역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이다. 일반 관람이 어려운 집옥재와 팔우정에서는 왕의 의자인 ‘용교의’에 직접 앉아 볼 수도 있다. 또 우리나라 최초로 전기가 점등되었던 건청궁과 향원정에서는 상황극을 보면서 왕이 생활했던 공간도 둘러볼 수 있다. 별빛야행 관람객에게만 허락된 취향교를 지나 향원정으로 갈 수 있는 체험과 별빛이 물 위로 쏟아지는 향원정에서의 연못 관람은 별빛야행의 백미이다.
*운영 시간: 경복궁 봄 야간관람 - 4월15일~5월31일 19:00~21:30(월·화요일 휴궁) / 경복궁 별빛야행 - 4월15일~5월13일 18:40, 19:40(월·화요일 휴궁)

덕수궁 밤의 석조전

덕수궁 밤의 석조전

덕수궁 밤의 석조전

조선 14대 왕 선조가 임진왜란 때 피난을 갔다 돌아온 후 임시 거처로 삼으면서 처음 궁궐로 사용됐던 덕수궁은 훗날 고종의 대한제국으로 비운의 역사를 함께 했던 ‘황궁’이다. 처음 ‘정릉동 행궁’에서 ‘경운궁’으로 다시 ‘덕수궁’으로 이름이 바뀌면서 조선과 대한제국, 한국전쟁 이후까지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품고 있는 곳이지만 궁궐은 눈이 시릴 만큼 멋지고 아름답다. 특히 봄밤에 펼쳐지는 ‘밤의 석조전’은 핫하디 핫한 궁궐문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정식 개최된 후 관람객들의 뜨거운 호응으로 올해는 상·하반기, 두 차례 진행될 예정이다. 4월11일부터 시작되는 상반기 프로그램은 전문 해설사와 함께하는 ‘석조전 야간 탐방’, 클래식 공연과 함께 고종이 사랑했던 가배차(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는 ‘테라스 카페 체험’, 고종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고종-대한의 꿈’ 관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티켓링크 누리집을 통해 선착순 예매로 진행된다.
*운영 시간: 4월11일~5월11일 18:20, 18:50, 19:25 하루 3회(매주 월요일 휴궁) / 궁중문화축전 기간(5월5~7일) 휴궁

창경궁 대온실

창경궁 대온실

창경궁은 경복궁, 창덕궁에 이어 세 번째로 지어진 조선시대 궁궐로, 성종이 왕실의 웃어른인 세조비 정희왕후, 예종비 안순왕후, 덕종비 소혜왕후가 편히 지낼 수 있도록 마련한 왕가의 생활공간이다. 규모는 작지만 조선의 궁궐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지닌 곳으로 꼽힌다. 특히 연못 춘당지의 풍경은 사계절 빼어나다. 춘당지 뒤편에 자리한 창경궁 대온실은 1909년에 만들어진 국내 최초의 서양식 온실로, 커다란 유리온실이 한국 전통 건축물과 대비되어 마치 유럽에 온듯한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창덕궁 향나무, 통영 비진도의 팔손이나무 등 70여 종의 식물과 분재를 볼 수 있는 대온실이 3월부터 밤에 문을 열었다. 관람비도 1000원으로 착하다. 다만 창경궁 대온실 야간개장 개방지역이 홍화문, 명정전, 통명전, 춘당지 등으로 제한되어 있고,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다른 구역은 관람이 불가하다.
*운영 시간: 3~11월 09:00~21:00(매주 월요일 휴궁)

[글 이상호(여행작가) 사진 이상호, 문화재청]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76호(23.4.25)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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