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결단, 마무리 좌승현으로 바꾼다…“오승환 컨디션 올라오길”[스경X현장]
삼성이 당분간 마무리 투수를 바꾼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를 앞두고 “마무리에 변화를 줘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삼성 베테랑 마무리인 오승환은 19일 현재 7경기에서 1승1패4세이브 평균자책 4.91을 기록 중이다.
7경기 중 3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실점을 기록했다.
19일 고척 키움전에서도 5-4로 앞선 9회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랐으나 이형종에게 우전 안타, 에디슨 러셀에게 2루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갔다.
박진만 감독은 “점수를 허용하다보니까 천하의 오승환도 자신감을 좀 잃은 것 같다”며 “옆에서 봤을 때 자기 볼을 못 던지는 것 같다. 자신감을 회복했으면 좋겠다. 오늘 코칭스태프 회의를 했는데 마무리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분간 뒷문은 왼손 투수 이승현이 맡는다. 박 감독은 “오승환이 연투를 했고 컨디션 회복할 상황을 봐야겠다. 이제는 이승현으로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승현은 올시즌 7경기에서 7.2이닝 1실점 평균자책 1.17로 좋은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오승환의 몸 상태가 나쁜 건 아니다. 박 감독은 “시즌 초에 발목 쪽에 조금 부상을 입으면서 컨디션 관리에 힘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 본인 역시 보직 변경을 받아들였다. 박 감독은 “팀의 최고참으로서 어느 정도 계속 게임을 출전하면서 본인이 느꼈을 것”이라며 “본인도 납득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오승환이 제 기량을 되찾기를 빈다. 그는 “오승환이 스프링캠프 때 많은 훈련을 다 소화했다. 우리 팀 선수들도 다 믿고 올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승환이 마무리 보직을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시즌에도 3연속 블론세이브를 하는 등 주춤했던 오승환은 7월 말에는 6회 등판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오승환이 6회를 포함해 6회 이전에 등판한 건 2010년 6월17일 사직 롯데전 이후 4423일 만으로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리고 오승환은 다시 마무리 투수로서의 면모를 되찾았다.
박 감독은 “이번 상황도 그때처럼 생각을 해야될 것 같다”고 밝혔다.
고척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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