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民 한승헌 변호사 1주기 추모식 전북 진안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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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럽게 살지는 못하더라도 부끄럽게 살지는 말자."
지난해 4월 세상을 떠난 고(故) 한승헌 선생 좌우명이다.
서거석 전북교육감은 "법조계의 거성인 변호사님은 제 인생의 사표이자 멘토였다"며 "때로 우리네 삶이 흔들리고 쉽지 않은 결정들을 해야 할 때가 많은데 저는 그때마다 선생님이 건네주신 말씀을 기억하고 세상과 마주할 용기를 냈다"고 회상했다.
전북 진안 안천 출신인 한승헌 선생은 전주고와 전북대를 졸업하고 검사, 변호사 등 법조인으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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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뉴스1) 유승훈 기자 = “자랑스럽게 살지는 못하더라도 부끄럽게 살지는 말자.”
지난해 4월 세상을 떠난 고(故) 한승헌 선생 좌우명이다.
산민(山民) 한승헌 선생의 1주기 추모식이 20일 전북 진안군 마이산명인명품관 야외무대 문화마당에서 개최됐다. 추모식은 ‘산민 한승헌 선생 기념사업회(회장 윤석정 전북애향본부 총재)’ 주최·주관으로 열렸다.
윤석정 기념사업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1세대 인권변호사로 가시밭길을 걸으며 불의에 필봉으로 맞서며 세상이 어지러울 때 온몸을 던지셨다”며 “'자랑스럽게 살지는 못하더라도 부끄럽게 살지는 말자'던 그 말씀이 혼탁한 세상에서 더욱 가슴에 와 닿고 빛을 발한다”고 밝혔다.
김종훈 전북도 경제부지사는 추모사에서 “시국사건마다 양심수와 약자 곁에 있으면서 인권과 정의를 위해 한평생을 바친 변호사님이 그립다”며 “변호사님은 떠나셨지만 그 정신은 우리 마음에 생생하게 살아 있고 살아생전 큰 뜻을 오랫동안 기리겠다”고 말했다.
서거석 전북교육감은 “법조계의 거성인 변호사님은 제 인생의 사표이자 멘토였다”며 “때로 우리네 삶이 흔들리고 쉽지 않은 결정들을 해야 할 때가 많은데 저는 그때마다 선생님이 건네주신 말씀을 기억하고 세상과 마주할 용기를 냈다”고 회상했다.
전춘성 진안군수는 “한평생 약자 편에 서며 독재에 맞선 치열한 투쟁의 삶 속에서도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고향 진안을 자주 찾으셨다”며 “용담댐 조성으로 선생의 생가가 수몰의 아픔을 겪었음에도 고향사랑 활동에 적극적이셨다”고 기억했다.
김용택 시인은 “당신은 구부러진 세상을 펴주는 변호인이었다”며 ‘흘러오고 흘러가는 역사의 강에서, 그 강물의 한복판에서 당신이 남기신 시, ‘하얀 목소리를 당신의 말로, 우리들의 말로, 거룩한 역사의 정답으로 심겠다’는 내용의 자작 추모시를 낭송했다.
전북 진안 안천 출신인 한승헌 선생은 전주고와 전북대를 졸업하고 검사, 변호사 등 법조인으로 활약했다.
독재 정권 시절 양심수를 변호하다 두 차례 옥고를 치르는 등 민주와 정의를 위해 일생을 바쳤다. 재치와 유머로 세상과 교감했으며 촌철살인의 유머집을 여러권 내기도 했다.
'국민의 정부'에서는 감사원장과 사법개혁추진위 위원장을 지냈다. ‘자랑스럽게 살지는 못하더라도 부끄럽게 살지는 말자’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았고 이 말은 그의 묘비에도 새겨져 있다. 지난해 4월 88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9125i1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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