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 것 함부로 차지마라…그대 품을 공간 될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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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머물고 있는 공간을 응시해 보자.
공간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 혹은 공간 그 자체가 보일 것이다.
그중 가장 직관적으로 시선에 맺히는 것은 공간의 표면을 덮고 있는 재료다.
폐자재를 재생하는 방식으로 탄생한 이 마감재들은 지금까진 주로 제품과 가구에 사용되다가 비로소 공간에 적극적으로 들어와 우리의 일상적 배경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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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사이클 재료의 진화
에코알프, 해양쓰레기로 가게 꾸며
신문지로 만든 종이 벽돌·헌 운동화…
국내 매장도 다양한 시도 '눈길'
지금 머물고 있는 공간을 응시해 보자. 공간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 혹은 공간 그 자체가 보일 것이다. 그중 가장 직관적으로 시선에 맺히는 것은 공간의 표면을 덮고 있는 재료다. 공간과 인간의 상호 작용은 ‘재료’에서 가장 직접적으로 발생한다. 올해의 재료는 단연 업사이클 재료다. 폐자재를 재생하는 방식으로 탄생한 이 마감재들은 지금까진 주로 제품과 가구에 사용되다가 비로소 공간에 적극적으로 들어와 우리의 일상적 배경이 되고 있다.
패션 브랜드 에코알프(Ecoalf)는 환경 문제, 특히 해양 쓰레기가 초래하는 문제를 직시하고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로 신소재를 개발해 의류로 만드는 일 뿐 아니라 매장 디자인과 거기에 사용되는 재료를 통해 브랜드가 추구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들은 옷을 만들고 남은 솜이 섞인 시멘트를 벽에 발라 독특한 효과를 연출하거나 지중해의 해양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 도움을 준 어부들의 사진을 매장 디스플레이에 활용한다. 빙하의 색감과 질감이 실감나게 표현된 매장은 사실 녹아내리고 있는 빙하를 나타내고 있다. 이를 위해 3.3t의 재생된 플라스틱과 최신 3D 프린팅 기술이 사용됐다. 이 매장은 재생된 재료를 공간에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
이런 공간은 국내에서도 늘고 있다. 3년 전 경기 광교 갤러리아에 들어선 COS 매장에는 짙은 색감의 벽돌이 쌓여 흥미로운 파사드를 형성한다. 이 벽돌은 일반적인 벽돌이 아니라 이우재 작가에 의해 탄생한 신문지로 만들어진 ‘페이퍼 벽돌’이다. 친환경의 메시지를 강조하거나 보조하는 대신 온전한 하나의 재료로 사용됐다는 게 특별하다.
지난해 문을 연 나이키스타일홍대 매장에서는 업사이클 재료가 사람들의 경험에 보다 직접적으로 관여한다. 바닥재는 운동화를 업사이클링한 소재로 마감됐는데, 테라조와도 비슷해 보인다.
폐자재 재료 연구는 계속 진화하고 있다. 폐자재는 그것이 폐자재가 되기까지의 스토리를 갖고 있어 보이는 것 이상의 의미를 상상할 수 있다. 이런 공간들은 우리에게 더 풍성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리라 기대한다.
배세연 한양대 실내건축디자인과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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