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롯 농구단, 연고지 포항이전 논의…기업들 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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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에 시달린 프로농구 고양 캐롯이 경북 포항으로 연고지를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포항지역 기업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20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고양 캐롯 관계자는 이달 초 포항시 관계자를 만나 연고지 이전안을 논의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축구나 배구 등 다른 스포츠에 비하면 농구단 운영비가 적게 들면서도 홍보 효과가 있다고 보는데 기업들이 모두 난색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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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재정난에 시달린 프로농구 고양 캐롯이 경북 포항으로 연고지를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포항지역 기업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20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고양 캐롯 관계자는 이달 초 포항시 관계자를 만나 연고지 이전안을 논의했다.
포항시는 농구단 유치에 긍정적인 뜻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농구단 운영자금을 부담할 만한 기업은 현재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포항을 대표하는 기업인 포스코그룹의 각 계열사는 이미 축구단, 럭비단, 체조단 등 스포츠팀을 운영하고 있어 농구단을 운영할 여력이 없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에 사업장을 둔 일부 기업들도 포항시의 의사 타진에 모두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
한 기업체 관계자는 "시에서 연락이 왔는데 어렵다고 했다"고 말했고 또 다른 기업체 관계자도 "우리한테도 연락이 왔는데 '형편상 농구단을 운영하기는 힘들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기업체가 난색을 나타내면서 캐롯 연고지 포항 이전안은 사실상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분위기다.
캐롯은 2021-2022시즌이 끝난 뒤 고양 오리온 프로농구단을 인수해 프로농구에 뛰어든 팀이다.
이렇다 할 모기업 없이 데이원스포츠란 운영 법인이 인수했으나 지난해 6월 임시 총회에서 KBL 가입이 한 차례 보류되는 등 출발부터 불안했다.
우여곡절 끝에 데이원스포츠의 KBL 가입이 승인되고 캐롯손해보험을 네이밍 스폰서로 유치했으나 캐롯은 지난해 10월 초로 예정됐던 가입비 1차분 5억원 납입 기한을 지키지 못했다.
이후로도 선수단 급여가 밀리는 등 캐롯은 시즌 내내 돈 문제에 시달렸다. 포항시 관계자는 "축구나 배구 등 다른 스포츠에 비하면 농구단 운영비가 적게 들면서도 홍보 효과가 있다고 보는데 기업들이 모두 난색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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