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사외이사 갑질?…"지시 안따르면 해임"

포항CBS 문석준 기자 2023. 4. 20. 17: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수원 사외이사가 특정 언론 지원을 요구하는 등 회사에 부적절한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한수원 사외이사 A씨는 최근 한수원에 경주지역 특정 언론사 2곳에 각각 1억 원과 4천만 원을 지원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외이사 A씨 "협박성 발언 사실무근…원전 반대 주민 만나 보라는 뜻" 해명
한수원 경주 본사 전경. 한수원 제공


한수원 사외이사가 특정 언론 지원을 요구하는 등 회사에 부적절한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해당 사외이사는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월성원자력본부장 해임을 건의하겠다는 협박성 발언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비판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한수원 사외이사 A씨는 최근 한수원에 경주지역 특정 언론사 2곳에 각각 1억 원과 4천만 원을 지원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언론사가 개최하는 행사에 보조금 형식으로 돈을 지원하라는 요청이다.

월성본부는 난색을 표했다. A씨가 요청한 금액이 월성본부 전체 홍보비의 상당부분을 차지할 수 있어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정 언론사 지원 요청은 한수원 사외이사의 월권이자 배임 행위로도 볼 수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A씨는 월성원자력본부 본부장이 양남농협 조합장과 만날 것을 종용했다.

양남농협은 월성본부 안에 지점을 운영해왔지만 조합장이 원전 반대 운동을 하면서 사이가 틀어졌고, 수년 전 월성본부지점은 폐쇄됐다. 이후 양남농협 최대 숙원사업 중 하나는 월성본부 지점 재개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월성본부가 부탁을 들어주지 않을 경우 "월성본부장 해임을 이사회에 정식 건의하겠다"는 식의 협박성 발언을 곳곳에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런 발언이 외부로 유출돼 언론이 취재를 시작하자 내부 고발자를 찾아내겠다며 한수원에 사실상의 색출을 지시했고, 한수원은 급히 언론대응반을 꾸리기도 했다.

A씨는 동경주지역에서 4차례 도의원을 하며 경북도의회의장까지 역임한 인물로 지난해 11월 국회의원 추천으로 경주지역 몫의 한수원 사외이사에 선임됐다.

이에 대해 A씨는 "특정 언론사에 예산을 지원하라는 말은 한 적이 없고 양남농협조합장은 원전 반대 주민들과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라는 차원에서 부탁한 것"이라며 "월성본부장 해임과 같은 발언은 한 적도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jebo@cbs.co.kr
  • 카카오톡 :@노컷뉴스
  • 사이트 :https://url.kr/b71afn

포항CBS 문석준 기자 pressmoon@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