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마무리에서 내려온다… 삼성 박진만 감독 "자신감 잃었다"

[고척=스포츠한국 김민지 기자]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46) 감독이 향후 오승환(40) 기용 계획에 대해 밝혔다.

오승환. ⓒ스포츠코리아

삼성은 20일 오후 6시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경기전 인터뷰에서 박진만 감독은 전날(19일) 경기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에 대해 "오승환이 최근에 계속 점수를 허용하다보니 자신감을 잃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진만 감독은 "옆에서 지켜보기에는 자기 공을 못 던지는 것 같다. 자신감을 회복했으면 좋겠다"며 "오승환이 아픈 건 아니다. 시즌 초 발목에 부상을 입으면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고 오승환의 상태에 대해 설명했다.

오승환은 전날 경기에서 삼성이 한 점차로 앞선 9회말 2사 1루에서 등판했다. 오승환은 이형종과 에디슨 러셀에게 각각 우전 안타와 1타점 2루타를 맞으며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후속타자 김휘집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은 막았지만 결국 삼성은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이날 삼성은 12회까지 가는 승부 끝에 9-5로 승리를 거두었지만 믿었던 마무리 오승환의 올 시즌 두 번째 블론세이브는 뼈아팠다.

이승현. ⓒ스포츠코리아

박진만 감독은 이어진 인터뷰에서 "마무리투수는 당분간 좌완투수 이승현(20)이 맡는다"며 "오승환이 연투를 했고 컨디션을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다. 불펜 쪽에 있으면서 회복한 뒤에 기용해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오승환이 불펜으로 출전하는 기간은 따로 정하지 않았다. 이승현이 처음 마무리 보직을 맡다 보니까 힘든 상황이 올 것이다. 그때 상황을 판단해서 운영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승환은 전날  지난 8일 LG전에서 9회말 동점 상황에 등판해 2사 1루에서 오스틴 딘에게 끝내기 2루타를 맞으며 패전을 기록했다. 더불어 올 시즌 초반 7.1이닝동안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마무리투수 보직을 내려놓게 된 오승환이 불펜에서 컨디션을 회복하고 다시 위력적인 구위를 뽐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한국 김민지 기자 mjkim01@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