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인하 치킨게임…테슬라 순익 24% 급감

이상덕 특파원(asiris27@mk.co.kr) 2023. 4. 2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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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전보다 매출은 24% 늘어
실적발표 직전 또 車값 인하
시간외거래 주가 6% 하락

미국의 대표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에 매출액이 증가한 데 반해 순이익은 감소했다. 테슬라는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3만달러대 모델3를 내놓는 등 가격을 추가로 인하했다.

19일(현지시간) 테슬라는 2023년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액이 233억2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분기(187억5600만달러) 대비 24% 급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54억6000만달러에서 45억1100만달러로 17% 감소했고, 순이익은 33억1800만달러에서 25억1300만달러로 24% 감소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콘퍼런스콜을 통해 "더 낮은 마진으로 많은 차를 팔고 가격에 대한 자율성을 갖추면서 미래에 그 마진을 거두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의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차량 주문이 생산량을 능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실적 발표 전일에도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크로스오버인 모델Y와 세단인 모델3의 미국 시장 내 최저가를 각각 3000달러, 2000달러 인하했다. 이달 들어 2000달러, 1000달러씩 낮춘 데 이어 또다시 인하한 것이다. 특히 모델3 RWD는 4만1990달러에서 3만9990달러로 낮췄다. 올 3월 미국인들은 신차 구매에 평균 4만8000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보다 더 큰 폭으로 낮춘 것이다.

'치킨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공격적으로 가격을 낮춘 효과는 재무제표에 즉각 나타났다. 1분기 영업이익률이 11.4%인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 16.0%보다 4.6%포인트, 전년 같은 기간 19.2%보다 7.8%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포드(4%), GM(6.6%)에 비해서는 높지만 빅테크 기업으로는 저조한 수치라고 평가받는다.

테슬라의 영업이익률이 예상을 밑돌자 주가는 급락했다. 실적 발표 직후 테슬라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6.06% 하락한 180.59달러를 기록했다.

[실리콘밸리 이상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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