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잇는 부상, 구멍 숭숭 NC··· 강인권 감독의 쓴 웃음
“라인업을 보여 드리기도 좀···.”
강인권 NC 감독은 20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민망하다는 듯 웃었다.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 이탈로 선발 라인업에 워낙 구멍이 많이 난 탓이다. NC는 장기 이탈 중인 외국인 타자 제이슨 마틴을 비롯해 포수 박세혁, 내야수 서호철 등을 줄줄이 잃었다. 전날에는 타선의 중심 역할을 해줘야 할 베테랑 3루수 박석민이 타격 후 1루로 달리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졌다. 박석민은 이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강 감독은 “병원 검진에서 장기간 안정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전했다.
2루수 박민우와 1루수 오영수도 이날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강 감독은 “박민우 선수가 컨디션이 좀 많이 안 좋다. 한 이틀 정도 된 것 같다”면서 “선발 라인업에서는 일단 제외했고, 경기 후반 대타 정도로 나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영수에 대해서는 “피로도도 좀 있는 것 같고, 타격 쪽에서 조금 결과가 안나오다 보니 위축돼 있는 부분들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박석민을 대신해 퓨처스에서 콜업된 윤형준이 선발 1루수로 나선다.
NC는 이날 선발 라인업을 손아섭(지명타자)-천재환(중견수)-박건우(우익수)-윤형준(1루수)-김성욱(좌익수)-김주원(유격수)-안중열(포수)-도태훈(2루수)-김수윤(3루수)로 꾸렸다. 손아섭, 박건우 정도를 제외하면 확실한 주전이라고 보기 어렵다.
강 감독은 “LG 타선을 생각하면 1, 2점 내서는 이기기가 어렵다”면서 “오늘 같은 날일 수록 더 작전 없이, 타자들을 좀 더 믿고 공격적인 부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각자 타순에서 자기 역할들을 해준다면 오늘 경기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매일 경기 전 브리핑이 부상 선수 브리핑이 되는 것 같다”면서 “모든 선수들이 최대한 빠르게 복귀하는게 제일 중요한 문제다. 남은 선수들이 열심히 해주고 있는 만큼, 팀이 힘들 때 빨리 복귀해서 도움을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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