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中일대일로' 탈퇴 고심
G7 유일 참가국 탈퇴땐 中타격
이탈리아가 반도체 협력을 목적으로 대만과 밀착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 참여 철회를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이탈리아 경제재정부 고위 인사들이 최근 대만 타이베이를 방문해 반도체 생산·수출과 관련된 논의를 나눈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이들은 대만 측과 반도체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의논하면서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가 일대일로에서 탈퇴하려는 것은 대만을 통한 반도체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과 서방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유럽연합(EU) 국가들 입장에선 안정된 반도체 공급망 확보가 최우선 과제다. 특히 이탈리아는 대외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자국 자동차 산업 때문에 반도체 강국 대만과의 관계 강화에 나설 수밖에 없다.
중국의 일대일로는 2013년부터 국가 주도로 추진돼온 중국-중앙아시아-유럽 간 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이다. 현재까지 149개국이 이에 참여했다. 이탈리아가 이에 대한 참여를 중단하면 중국으로선 타격이 크다. 일대일로 가입국은 대부분 저개발 국가인데 주요 7개국(G7) 중 일대일로에 참여한 나라는 이탈리아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최근 중국이 개발도상국에 제공한 차관이 대거 부실화되고 있는 점도 불거져 이 사업의 대외적 신인도는 하락할 수밖에 없다.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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