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서 구호품 지급중 85명 압사

진영태 기자(zin@mk.co.kr) 2023. 4. 2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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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최빈국 예멘에서 구호품을 받으려 몰려든 군중이 대거 압사하는 비극이 벌어졌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19일 오후 예멘 수도 사나의 옛 시가지 일대 한 학교에 마련된 자선행사장에 군중이 밀집하면서 85명이 사망하고 300명 이상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번 참사는 다음달 초인 이슬람 최대 명절 '이드 알피트르'를 앞두고 발생했다. 이드 알피트르는 라마단 금식을 무사히 끝낸 것을 기념하는 명절이다.

수도를 통제하고 있는 후티 반군 측은 정부와 조율 없이 자선행사 주최자를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관련자 2명을 구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시민은 후티 군경이 군중을 통제하기 위해 허공에 발포했고, 이에 사람들이 급히 도망가면서 사태가 촉발됐다고 주장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군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 간 내전이 9년째 지속되고 있다. 최근 사우디와 이란이 관계 정상화를 선언하면서 예멘에서도 휴전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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