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요위축에도…TSMC 실적 괜찮네
시장 전망치보다 소폭 상회
2분기는 이익률 하락 예상
美 정부 반도체 보조금 관련
최대 20조원 규모 신청할듯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세계 반도체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에 시장 전망치를 넘는 순이익을 냈다. 그러나 TSMC는 세계적으로 반도체 수요 위축이 계속되면서 올해 실적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TSMC는 20일 실적 발표에서 올해 1분기 순이익이 2069억9000만대만달러(약 8조9700억원)로 전년 동기(2027억대만달러)보다 2.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소폭 상회한 수준이다. 그러나 순이익은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2959억대만달러)에 비해 30% 하락했다. 분기 이익 기준으로는 4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올해 1분기 매출은 5086억3000만대만달러(약 21조9900억원)로 지난해 1분기(4910억8000만대만달러)에 비해 3.6% 상승했다. 이는 전 분기(6255억3000만대만달러)에 비해서는 18.7%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2312억4000만대만달러(약 10조100억원)로 1년 전에 비해 3.3% 올랐지만 직전 분기에 비해 28.9% 하락했다.
TSMC는 거시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콘퍼런스 콜에서 "경제 여건이 나빠지고 시장 수요가 줄면서 반도체 재고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증가했다"며 "재고 조정이 이전 관측에 비해 오래 걸려 올해 3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실적 전망도 어두워졌다. TSMC는 당초 한 자릿수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던 매출 감소율을 약 10%로 높였다.
한편 TSMC가 미국 정부에 최대 20조원에 이르는 반도체 생산 지원금을 요청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해당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미국 반도체지원법(CHIPS Act)에 따라 70억~80억달러(약 9조3000억~10조6000억원)의 세액공제를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미국 정부가 반도체 생산보조금을 받는 기업에 초과 이익을 공유하고 세부 영업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건 것은 변수로 꼽힌다.
TSMC는 이와 관련해 "미국 정부 측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웨이 CEO는 "결국 우리가 내리는 모든 결정은 TSMC 최선의 이익을 기반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새하 기자 /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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