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 지분 확대에 퓨처넷 '고공행진'
두달간 지분 3% 더 사들여
업계에선 매입 배경에 관심
현대백화점그룹의 현대홈쇼핑이 자회사 현대퓨처넷 지분을 지속적으로 사들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현대퓨처넷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6% 상승했다.
현대퓨처넷 주가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33.7% 올랐다. 주가 상승은 최대주주인 현대홈쇼핑의 지분 매입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2월 8일부터 이달 14일까지 현대퓨처넷 지분을 2.96% 사들이며 지분율을 41.3%로 끌어올렸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현대퓨처넷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라고 보고 있어 지속적으로 지분을 매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현대퓨처넷의 풍부한 현금자산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퓨처넷은 현금성 자산에서 차입금을 제외한 순현금 약 624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퓨처넷의 이날 기준 시가총액인 3691억원의 1.7배에 달하는 규모다. 그룹사들이 지분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보니 유통 주식이 전체 지분의 약 30%에 불과하다. 현대퓨처넷은 현대홈쇼핑을 비롯해 현대쇼핑(11.3%), 현대백화점(11.3%), 현대지에프홀딩스(5.9%) 등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대퓨처넷에 관심이 몰리는 것은 최대 지분을 들고 있는 현대홈쇼핑 때문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유통과 식품 사업을 담당하는 중간지주사 격인 현대백화점과 현대지에프홀딩스를 각각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이 경영하고 있다.
아직 계열 분리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현대홈쇼핑을 제외한 대부분 회사의 지배 구조는 정리된 상태다.
올해 초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는 각각 인적분할을 추진했으나 현대그린푸드만 성공했다. 현대백화점은 임시 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이 부결됐다.
현금 창출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 현대홈쇼핑은 현대지에프홀딩스(25%)와 현대백화점(15.8%)이 주요 주주이다 보니 그룹 지배구조에서 어느 쪽으로 편입이 이뤄질지 불분명한 상황이다. 현대퓨처넷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현대홈쇼핑이 최근 들어 사업 영역을 조정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현대홈쇼핑은 현대퓨처넷 외에도 현대L&C와 한섬 등의 최대주주다. 앞서 작년 말엔 자회사인 현대렌탈케어의 지분 80%를 엠캐피탈(옛 효성캐피탈)에 매각하면서 사업 구조조정을 하기도 했다.
2022년 11월 17일자 A1·21면 보도
현대퓨처넷은 2020년 현대HCN이 방송·통신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한 후 매각하고 남은 존속법인으로 디지털 사이니지와 기업 메시징 등을 맡고 있다. 당초 현대퓨처넷은 분할 당시 확보한 현금을 기반으로 인수·합병(M&A)과 신사업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강민우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서세원, 캄보디아서 사망...링거 맞다 심정지 - 매일경제
- 아스트로 문빈 사망…자택서 숨진채 발견 - 매일경제
- 카푸어도 타는 벤츠·포르쉐 지겨워서…“이름이 뭐예요” 궁금증 폭발[세상만車] - 매일경제
- [단독] 구리서도 500명 전세사기 당했다…피해액만 수백억원대 - 매일경제
- “7년 지났는데 400만원 받았대”…오래된 사고 보험금 청구해볼까 - 매일경제
- 中 “韓 ‘하나의 중국’ 지키고 대만문제 신중처리하길” - 매일경제
- “예의 없으니 재수나 하고 자빠졌다”... 유명 입시학원 강사 막말 - 매일경제
- 대기업 맞벌이마저...“아이 안 낳아요, 가난 물려주기 싫어서” [매부리레터] - 매일경제
- “노재팬 다음은 노제주?”…입도세에 불매운동 이뤄질까 - 매일경제
-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 복귀 고려 안 한다 [EPL]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