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온도로 생리주기 예측 '갤워치5' 더 스마트해진다

우수민 기자(rsvp@mk.co.kr) 2023. 4. 2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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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애플보다 먼저 국내 시장에서 체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생리주기 예측 기능을 자사 스마트워치에 제공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워치5'와 '갤럭시 워치5 프로'에서 피부 온도 기반의 생리주기 예측 기능을 지원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를 위해 삼성 헬스 앱 업데이트가 이날부터 시작됐다. 업데이트는 갤럭시 워치5 시리즈의 블루투스 모델부터 적용된다. 해당 기능은 삼성전자의 센서 기술과 스웨덴 '내추럴 사이클스'의 알고리즘을 결합해 구현됐다. 내추럴 사이클스는 세계 최초로 온도 기반의 생리주기 예측 알고리즘을 탑재한 앱을 개발해 2018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았다.

갤럭시 워치5에 탑재된 온도 센서는 수면 중 피부 온도를 측정해 이후 생리주기가 어느 단계에 있는지 예측한다. 일반적으로 배란 직전 여성의 체온은 평소보다 약간 떨어지다가 배란이 시작되면 오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 헬스 앱은 생리주기와 함께 예상 배란일, 예상 가임기 등을 직관적으로 알려주고 측정된 피부 온도는 그래프로 표시해준다. 또 일일 기록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자신의 증상과 기분을 입력하면 생리주기 단계에 맞는 유용한 팁을 함께 제공한다. 명상·스트레칭처럼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도 지원한다.

갤럭시 워치5 시리즈는 적외선 방식의 비접촉식 온도 센서를 활용한다. 삼성전자는 측정된 데이터와 정보는 암호화돼 사용자의 기기에 안전하게 저장된다고 설명했다. 혼 팍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헬스팀장(상무)은 "삼성전자는 혁신적인 센서 기술을 통해 사용자에게 종합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건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갤럭시 워치5 시리즈의 온도 센서를 통해 사용자들이 건강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편리하게 자신의 생리주기를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갤럭시 워치5는 애플 워치 시리즈 8보다 먼저 온도 센서 기능을 국내 시장에 선보이게 됐다. 앞서 애플 역시 지난해 8월 공개한 애플 워치 시리즈 8에 온도 센서를 탑재하고 이를 활용한 배란일·생리일 예측 기능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체온 데이터를 활용한 기능을 제공하려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료기기 등록 승인이 필요한데 애플은 이 절차를 밟지 않았다. 다만 지난 1월 애플은 해당 기능을 국내에 제공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규제 샌드박스 심사를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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