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우리금융까지 참전…뜨거워지는 유망주 선점
아마 영입 검토 기업 늘어
한국·미국 등 세계적 추세
지난해 골프계에서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아마추어 선수 스폰서 계약이었다. 세계 골프 규정을 관장하는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 골프단체 R&A가 지난해 1월 아마추어 선수 스폰서 계약을 허용하는 관련 규정을 개정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올해 들어 KB금융그룹과 삼천리, 하이트진로처럼 아마추어 선수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업이 많아졌다. 최근 아마추어 선수 영입에 참전한 기업은 CJ그룹과 우리금융그룹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임성재(25), 김시우(28), 이경훈(32), 박금강(22) 등을 후원하고 있는 CJ그룹은 역사상 처음으로 아마추어 선수를 영입했다.
CJ그룹이 선택한 아마추어는 한국 국가대표 임지유(18)와 잉글랜드 국가대표 크리스 김(17·한국명 김동한)이다. 잠재력이 뛰어난 아마추어 선수를 오랜 시간 검토했던 CJ그룹은 두 선수를 최종적으로 낙점해 올해부터 2025년까지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우리금융그룹도 CJ그룹과 비슷하다. 한국 남자골프의 미래를 이끌어갈 아마추어 선수에게 초점을 맞춰 1년 넘게 지켜봤던 우리금융그룹은 오는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아마추어 조우영(22)을 낙점했다.
모든 대회에서 후원받는 기업의 로고가 들어간 모자를 쓸 수 있는 프로 선수와 다르게 아마추어 선수는 제약이 많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국가대표 자격으로 출전하는 대회에서 스폰서 모자를 쓸 수 없는 게 대표적이다. 여러 기업들이 브랜드 노출 효과가 미미하지만 아마추어 선수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건 선점 효과 때문이다. 프로로 전향한 뒤 정식 계약을 체결하는 게 지난해 아마추어 선수 관련 규정 개정 이후 어려워져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아마추어 선수 후원이 가능해진 지난해부터 여러 나라의 아마추어 선수들을 지켜봤다. 잠재력이 뛰어나면서 인성까지 겸비한 아마추어 선수를 찾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며 "올해 계약을 체결한 임지유와 크리스 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두 선수가 모두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추어 선수 영입 경쟁은 한국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다. 미국 유명 대학에 재학 중인 골프부 선수들과 PGA 투어, DP 월드 투어, 아시안 투어 등 도전을 앞둔 기대주들은 프로 데뷔 전부터 여러 기업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지난 10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베스트 아마추어로 선정된 샘 베넷(미국)은 이미 선캐스트와 핑 등에서 후원받는 대표적인 아마추어 선수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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