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22 넘어섰다"…日서 자신감 보인 노태문, '갤S23' 흥행예감에 '방긋'
노태문 "'갤S23' 사전 판매, '갤S22' 기록 초과"…애플과 격차 좁히기 안간힘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세계 모바일 시장에서 5~6위인 일본은 품질·성능을 중시하는 선진 시장으로, 일본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세계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됩니다. '갤럭시S23' 시리즈는 향후 일본 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성공을 가르는 중요한 기점이 될 것입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갤럭시S 23' 시리즈를 앞세워 '애플 텃밭'인 일본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8년 만에 '갤럭시'가 아닌 '삼성' 브랜드를 '갤럭시S23' 시리즈 기기에 첫 적용시켜 일본 스마트폰 시장 내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일본 시장에 '갤럭시S23' 시리즈를 공식 출시했다. 지난 2월 글로벌 판매를 시작한 지 두 달여 만이다.
삼성전자는 일본에서 기본 모델인 '갤럭시S23'와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S23 울트라'만 판매한다. '갤럭시S23 플러스' 모델은 현지 통신사와의 협의에 따라 전작처럼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S23 시리즈'를 기점으로 애플이 주도하고 있는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일 '갤럭시 언팩' 이후 진행한 사전예약 판매에서 전작 '갤럭시S22' 시리즈보다 더 좋은 성과를 얻었다는 점에서도 기대감을 키우는 분위기다.
노 사장은 지난 13일 일본 기자들과 만나 "'갤럭시S23' 시리즈의 사전 예약 판매가 '갤럭시S22' 시리즈 때를 훨씬 초과했다"며 "좋은 제품을 찾아 투자할 의향이 있는 일본 고객들이 '갤럭시S23' 시리즈를 많이 선택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최근 3년간 점유율에서 안드로이드 기종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애플의 점유율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삼성전자 입장에선 긍정적인 요소다. 애플의 점유율은 지난 2020년 61%에서 2021년 60%, 지난해에는 56.1%까지 떨어졌다. 판매량도 3년 새 1천840만 대→1천710만 대→1천540만 대로 감소했다. 반면 일본 샤프는 8.2%→10.0%→10.1%, 소니는 6.4%→6.5%→7.3%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8년 만에 '갤럭시'가 아닌 '삼성' 브랜드를 '갤럭시S23 시리즈' 기기에 적용한다는 점에서 향후 삼성전자의 일본 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그간 일본에서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제품에 '삼성'을 숨기고 '갤럭시' 로고만 새겼으나, 최근 현지에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삼성' 브랜드를 다시 노출시키기로 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갤럭시S6 출시 때부터 모바일 제품에 '삼성'을 지우고 '갤럭시' 브랜드를 표기했다. 삼성전자의 일본 내 점유율이 높지 않았던 탓에 일본 통신사들이 이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삼성전자의 무덤으로 불린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국 제품을 선호하는 일본 시장에서 한국 회사라는 인식을 주지 않기 위해 삼성 로고를 지운 것으로 안다"며 "일본에선 한국산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낮은 상태로, 글로벌 1위인 삼성전자도 예외는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현지 마케팅 전략에 힘입어 지난해부터 일본 내 입지가 올라가자 자신감을 얻은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명칭을 변경키로 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0.5%로 애플(56.1%)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지난해 1분기에는 13.5%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2013년 1분기 14.1%를 찍은 후 10년 만에 분기 기준 최고치다.
삼성전자가 일본에서 연간 기준 시장점유율 2위에 오른 것도 2년 만이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020년 10.1%로 애플(61.0%)에 이어 2위였으나, 2021년에는 9.7%로 떨어지며 샤프(10.0%)에 밀려 3위로 주저 앉았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S22' 시리즈가 현지에서 흥행몰이를 한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에만 일본에서 100만 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2013년 이후 거의 10년 만이다.
고바야시 켄이치 삼성전자 재팬 최고마케팅책임자는 "'갤럭시S22' 시리즈가 까다로운 일본 플래그십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다졌다"며 "일본에서 '갤럭시S22' 판매량은 전작인 '갤럭시S21'보다 9% 증가했고, '갤럭시S22 울트라'는 '갤럭시S21 울트라' 대비 57% 늘었다"고 설명했다.
노 사장은 "10년 전부터 일본에 진출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자 노력해왔으나 브랜드 인지도는 아직 만족할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이를 개선하고자 삼성 내·외부에서 논의를 진행했고 이번에 '갤럭시'에서 '삼성'으로 다시 표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 브랜드는 지난 3년간 글로벌 브랜드 파워 지수에서 세계 5위를 유지할 정도로 브랜드 가치가 높아져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됐다"며 "앞으로 일본 내 더 많은 고객들에게 '삼성 갤럭시'를 알리기 위해 마케팅 활동을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노 사장은 일본 업체들과의 협업에도 더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일본의 전략적 파트너들이 없었다면 '갤럭시'가 지금처럼 경쟁력을 갖지 못했을 것"이라며 "일본 와콤과 10년 이상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S펜'을 선보이고 있는 것처럼 앞으로도 일본 내 주요 파트너들과 협력을 더 강화하기 위해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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