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한국 기여 환영”…러 “무기 제공은 반러 적대”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시사한 발언에 대해 미국 정부는 한국의 기여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러시아는 거듭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을 열어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미 국방부는 "나토와 우크라이나 국방연락그룹에 대한 한국의 기여를 환영한다"고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연락그룹'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미국이 이끄는 협의체를 뜻합니다.
미 국방부는 "한미 양국은 공동의 가치를 기반으로 철통같은 동맹을 맺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백 오십만 발이 넘는 155mm 포탄 등을 포함해 우리 돈 4천 3백억 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리차드 핸슨/미 육군 탄약 공장 대표 : "포탄 주문량이 늘었냐고요? 방금 수정 요청서를 받았는데, 아직 본 건 아니지만, 주문 수량이 증가한 건 맞습니다."]
러시아는 거듭 반발 수위를 끌어올렸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오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은 '반러시아 적대행위'로 간주하겠다고 반발했습니다.
앞서 러시아 크렘린궁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은 러시아가 '분쟁'으로 부르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개입을 의미한다고 밝혔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 "물론,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 공급을 시작하는 것은 분쟁에 일정 단계 개입하는 것을 간접적으로 의미할 것입니다."]
러시아 전 대통령이자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도 텔레그램에 "북한에 러시아 무기가 등장한다면, 한국 사람들이 뭐라고 할지 궁금하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이 확대될 경우,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 수위도 높아질 거라는 경고성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이후 서방의 대러 제재에 동참한 우리나라를 비우호국으로 지정해 놓은 상태입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영상편집:이웅
이하경 기자 (truth20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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