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M] "부진은 잊어라"… PEF 올 16조 투자 시동
당기순익 전년대비 49% '뚝'
금리인상 여파로 M&A 위축
IMM 2.6조, 스틱 2.4조 등
신규펀드 적극투자 나설듯
지난해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의 경영 실적이 대폭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에 따라 자산시장이 위축되면서 사모펀드도 새로운 투자와 투자금 회수에 보수적으로 접근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주요 PEF 운용사들이 16조원 이상 규모로 모집한 새 펀드가 본격 운용되는 만큼 올해 실적에는 반등이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0개 PEF 운용사의 영업수익(매출)이 전년 대비 급감했다. 2021년 3999억원에서 2022년 2528억원으로 약 37% 줄었다. 같은 기간 영입이익은 1219억원에서 639억원으로 48%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8435억원에서 4274억원으로 49% 위축됐다. 실적 분석은 MBK파트너스스페셜시추에이션스, IMM프라이빗에쿼티(PE), IMM인베스트먼트, 글랜우드PE, 한국투자PE, 어펄마캐피탈, H&Q코리아,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큐캐피탈, SG PE 등 전자공시시스템에 2021~2022년 재무제표를 전체 공개한 10개사를 대상으로 했다.
지난해 PEF 운용사 당기순이익은 MBK파트너스스페셜시추에이션스(22% 증가), 어펄마캐피탈(29% 증가)을 제외하곤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큐캐피탈은 손실폭이 2021년 28억원에서 67억원으로 증가했다.
PEF 운용사 경영 실적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것은 이들의 투자 반경이 좁아진 결과로 해석된다. PEF는 주로 대출을 낀 경영권 인수인 레버리지바이아웃(LBO)을 단행하며 수익률을 극대화하는데, 2021년 말부터 이어진 금리 인상에 따라 LBO가 여의치 않아진 것이다. 한 국내 은행 인수금융(인수·합병에 활용하는 대출) 담당자는 "통상 3~4% 수준으로 계산하던 금리가 9~10%까지 폭등해 PEF로서는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며 "최근 다소 안정되긴 했지만 두 달 전 확정된 거래의 금리도 여전히 7%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PEF 운용사 입장에선 신규 투자와 투자금 회수 모두 어려운 환경이었던 것이다. 낮은 가격으로 인수해 수익성을 제고한 뒤 높은 가격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게 PEF의 기본 수익 창출 원리인데, 금리 인상이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새 투자처를 찾기도, 엑시트를 하기도 마땅치 않았던 것이다.
올해 PEF 투자가 더 활발해질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한쪽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바뀔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섣불리 투자에 나서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그나마 2022년에는 2021년 하반기부터 논의된 거래가 마무리돼 실적에 반영됐다"며 "시장이 본격 둔화한 2022년 상황이 반영되는 올해 실적은 더욱 크게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PEF별로 수조 원대 신규 펀드를 올해부터 본격 운용해야 하는 만큼 지난해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예측도 있다. IMM PE의 2조6000억원 규모 로즈골드 5호가 올해부터 가동되고, 스틱의 2조4000억원 규모 스페셜시추에이션펀드(SSF)도 운용될 예정이다. 한앤컴퍼니가 4조원 규모로 새로 모집을 시작한 블라인드펀드(투자처를 정하지 않고 모금부터 하는 펀드)까지 고려하면 주요 운용사 신규 사모펀드 규모는 16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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